[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우려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에 이어 특별 군사 작전도 선포됐다. 이미 우크라이나에 있는 주재원을 철수시킨 현지 국내 기업은 앞으로의 상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재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있는 국내 기업 13개사는 주재원 43명에 대한 대피를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주재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출국한 후 폴란드 등 인근의 다른 유럽의 국가에서 근무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달 주재원 가족이 먼저 철수한 후 이달 중순 주재원들도 모두 철수한 상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 중인 무역과 곡물터미널 등 현지 2개 법인은 분쟁과 관련된 지역과 먼 거리에 있지만, 안전을 위해 국내 또는 인근 유럽 지역으로 주재원들을 철수시켰다.
한국타이어는 현지에 작은 규모의 판매 담당 법인만을 두고 있으며, 주재원 2명이 가족과 함께 인근 국가로 이동했다. 업체 관계자는 "현지 직원은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계속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연일 계속되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2일 기준 산업부에 접수된 현지 기업의 애로사항은 간접 피해 5건, 거래 차질 5건, 보험 관련 1건 등 총 11건이다. 이 중 10건은 해결이 완료됐으며, 1건은 검토가 진행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리 수출·진출 기업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비즈니스 유지 입장이나 사태 악화와 장기화 시 물류, 거래 차질, 현지 경제 활동 제한 등 경영 애로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의회가 23일(현지 시각) 친러 반군이 통제하고 있는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을 제외한 국가 전역에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외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특별 군사 작전에 돌입하는 것을 선포했다고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며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돈바스의) 주민 보호"라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