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5가 지난달 유럽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000270) 니로도 3위에 오르는 등 현대차·기아 전기차가 판매 상위권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다. 올해는 제네시스까지 가세하며 유럽에서의 현대차그룹 경쟁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유럽 주요국 전기차 통계 전문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지난달 유럽 12개국에서 2595대가 판매돼 폭스바겐 'ID.4(2549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아이오닉 5가 유럽에서 전기차 월 판매량 1위에 오른 건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처음이다. 2175대 판매된 니로는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두 차종에 힘입어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도 폭스바겐 10.3%(5359대)에 이어 각각 9.3%(4850대), 8.6%(4467대)로 2·3위에 올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올 초부터 유럽 자동차 시장이 움츠러들였지만 현대차·기아는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특히 기아는 스페인(16.1%), 스웨덴(26.8%), 덴마크(16.3%)에서, 현대차는 아일랜드(21.9%), 핀란드(18.5%)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2022년 1월 전기차 판매순위.(그래픽=뉴스토마토)
현대차·기아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5만7901대의 전기차를 팔아 전년 대비 2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 역시 55.2% 늘은 4만5932대를 판매했다. 유럽에서 현대차·기아 전기차가 가성비 좋은 차로 인식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쟁사 대비 실내 공간 창출 능력이 탁월하고 전용 플랫폼 출시 이후 충전거리도 테슬라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제네시스 대형 전기차를 필두로 해서 럭셔리형 모델에 도전하고 정상적으로 안착이 된다면 큰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유럽 주요 국가들은 탄소중립 정책으로 내연기관차 퇴출이 빨라지고 친환경차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현대차그룹 역시 전기차 판매를 적극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미국과 유럽, 인도네시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기아가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는 만큼 앞으로 전기차 판매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유럽에 2023년형 아이오닉 5를 선보인다. 2023년형 모델은 배터리 용량이 기존 72.6kwh에서 77.4kwh로 커져 주행거리도 현재 481㎞(유럽기준)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만 구성할 방침이다.
기아는 2세대 니로 전기차와 고성능 전기차 EV6 GT를 내놓고 제네시스도 GV60와 G80 전동화 모델을 유럽에 투입한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