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과 CJ대한통운택배 대리점연합이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 테이블에 앉았다. 전일 노조측 요구안을 확인한 대리점연합은 24일 노조와 다시 만나 협상을 진행중이다. 택배노사는 총파업이 두 달째 지속되며 피해 규모가 큰 만큼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24일 오후 전국택배노동조합과 CJ대한통운택배 대리점연합이 총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만남을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양측의 대화는 오후 1시부터 시작돼 한 차례 정회 후 오후 7시부터 재개한다.
양측은 전일 택배노조가 총파업을 시작한 지 58일 만에 처음 공식 대화를 가졌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후 이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대화에 앞서 택배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아사단식 중인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건강 상태 및 대리점연합회와의 협의 진행 상황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조가 대리점연합에 전달한 요구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표준계약서와 부속합의서가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사업자는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 시행에 따라 국토교통부에서 만든 표준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다만 CJ대한통운의 경우 타 택배사와 달리 표준계약서와 함께 당일배송, 주 6일 근무 등이 담긴 부속합의서를 제시해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노조측은 "부속합의서 자체가 사회적 합의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부속합의서 철회를 요구해왔다. 반면 대리점연합측은 파업을 철회하고 현장에 복귀한 다음 논의할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대화 결과에 따라 파업 철회 가능성도 나온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파업 철회에 대해 "오늘 대화가 잘 되면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철회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위원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단식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당면한 대화를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리점연합과 노조의 대화가 성사됐지만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의 대화 참여를 촉구했다. 이는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이 아니라 CJ대한통운이 함께 참여해 도출한 '사회적 합의'에 대한 논의라는 설명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사측이 교섭 상대가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이번 대화는 단체협약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CJ대한통운과 함께 만든 사회적 합의에 대한 대화를 요구한 것"이라며 "왜 '고용관계'를 언급해 노조가 원청에 교섭을 요구한 것으로 비춰지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