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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3월 국내증시, 지정학적 리스크 털고 FOMC로 관심 이동
금투업계 "코스피 2600~2900포인트 등락 전망"
입력 : 2022-03-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3월 국내 주식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안도감과 미국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반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미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악재는 증시에 선반영됐다고 보는 만큼 이달 열리는 FOMC(공개시장위원회)도 불확실성의 확인이라는 차원에서 반등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코스피는 2600~2900포인트의 등락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는 시장 유니버스 기준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10.0~11.1배, PBR(주가순자산비율) 0.98~1.09배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이달 증시가 러시아의 침공이 장기화 될 가능성은 낮은 데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도 상당 부분 공개되면서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추후 해소될 가능성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간 증시는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10% 가량 하락하면서 한때 2640선도 위협받을 만큼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 역시 1000선이 깨지자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국내 증시를 요동치게 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칸스크 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두 지역의 협력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러시아 평화유지군에게 돈바스 지역 진입을 명령, 침공이 시작되면서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군의 침투, 정밀 미사일 공격 등 부정적인 소식이 지배적으로 나타나자 지수는 또다시 출렁였다.
 
추가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SWIFT는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고도로 높은 보안을 갖춘 전산망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동참한 상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위프트는 일종의 보안 코드라고 볼 수 있는데, 러시아의 스위프트가 배제될 경우 상호간의 지금 불이행과 같은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원유와 곡물, 천연가스 등의 공급이 감소하고 이는 다시 원자재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자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국내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관련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급등세가 시사하듯, 시장 참여자들은 양국간 교전이 장기화되지 않으며 미국과 나토, 유엔 등 서방국가들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력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한국은 러시아에 대한 수출과 수입 비중이 모두 2%대를 하회하고 있고, 한국 금융기관들의 러시아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전체 대외 익스포져 중 0.4%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 제재로 인한 국내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 사태가 마무리될 경우 시장의 관심은 빠르게 연준의 정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쟁 리스크로 인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어질 것이란 의견도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와 관련해 주목하는 것은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 여부”라면서 “50bp 인상은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로 시장을 놀라게하는 이슈는 아닐 것이며, 만약 25bp 인상이 나올 경우 시장은 더욱 안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부담은 3월 16일(한국시간 17일 새벽 4시) 3월 FOMC를 통해 진정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내 6번 이상 금리인상을 선반영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월 FOMC에서는 연준의 점도표 변화에 주목하는 가운데 앞서간 시장의 우려가 진정되고, 상반기 이후 완만한 금리인상 기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자산배분을 통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가격방어가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선진국 주식과 대형주, 고배당주가 매력적”이라면서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덜 받는 통신이나 테크 업종의 비중을 확대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이나 달러를 보유하는 방안도 있다”면서 “달러는 기축통화로 그 위상이 여전히 높고 금에 비해서 변동성도 작아 현재 채권이 약세인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에는 업종 선택에 대한 난이도가 여전히 높다”면서 “주도주가 뚜렷하지 않거나 주도주 교체 시기가 빠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달에는 이익률 상향 업종, 마진 방어업종과 중국 관련 경기 민감 업종 중심으로 변동성 구간을 통과하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월 국내 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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