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소아 확진자 치료에 특화된 거점전담병원 26곳을 신규로 지정하고 전용 병상 1442개를 확보했다. 소아 확진자는 해당 병원을 통해 대면진료·입원치료가 가능하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소아 환자의 대면 및 입원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 26곳을 신규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의료 대응체계가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개편되며 소아 확진자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처다. 실제 최근 1세 미만 영아 코로나19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지난달 18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를 하던 7개월 영아가 건강악화로 병원이송 중 숨졌다. 같은 달 22일에도 4개월 된 영아 확진자가 병원에 이송됐으나 치료 도중 끝내 숨지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중수본은 대한아동병원협회와 협력을 통해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운영 중인 아동병원을 중심으로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을 지정했다. 동선분리 등을 통해 비확진자 소아 환자도 진료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정부가 확보한 소아 확진자 병상은 총 1442개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대면 진료 및 입원치료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병원 명단은 각 시·도 지자체, 보건소 및 병상배정반과 공유한다. 소아특화 거전전담병원의 별도 요청이 있을 경우 공개할 예정이다.
지역별로 소아특화 전담병원은 수도권 9곳(592개 병상), 호남권 7곳(335개 병상), 경남권 6곳(303개 병상), 충청권 3곳(152개 병상), 경북권 1곳(60개 병상)이 있다. 강원과 제주에는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 중수본은 부족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추가 지정에 나설 계획이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에서는 주말에도 소아 확진자들의 대면 진료와 입원치료가 가능하다"며 "소아 확진자 치료의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임신부 확진자 응급분만과 관련해 일선 의료현장에 협조를 요청했다.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 확진 산모에 특화된 분만 인프라를 확보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확진된 임산부께서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음압병상이 없더라도 분만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일선의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음압병상이 아닌 일반병원에서 분만한 경우 출산 후 조치, 신생아 관리방안과 비용 보상방안 등을 마련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소아 환자의 대면 및 입원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 26곳을 신규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등교하는 어린이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