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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 오판으로 전 세계서 고립…책임 물을 것"
취임 후 첫 국정연설 나서…인도적 지원하나 미군 파병은 없다고 밝혀
입력 : 2022-03-02 오후 2:24:0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심각한 오판을 했다면서 자유세계가 그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엿새 전 푸틴은 자신의 위협적 방식에 굽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유 세계의 근간 자체를 흔들려고 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는 오판했다. 대신 전혀 예상하거나 상상해 본 적 없는 '힘의 벽'에 부딪혔다. 우크라이나인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 곁에 앉은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를 소개하면서 "오늘 밤 여기 있는 모두가 일어나 우크라이나와 세계에 분명한 신호를 보내자"고 말하면서 "우리 미국인은 우크라이나인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의원들은 일어서서 기립 박수를 쳤다. 이날 많은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국기와 같은 색상의 옷을 입어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재벌(oligarch)과 부패한 지도자들의 범죄를 수사해 그들의 해외 자산을 압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 법무부에 이들의 범죄를 전담해 수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어 모든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진입을 금지하겠다는 추가 제재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들이 단합돼 있다"면서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국가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등과 함께 한국도 언급했다. 그는 "푸틴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에서 고립돼 있으며, 동맹과 함께 우리는 강력한 경제 제재를 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미군 파병은 없다고 재차 밝혔다. 다만, 푸틴이 서진을 계속하기로 결정할 경우 나토 동맹국을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일자리 창출 등 국내 현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임금을 깎고 미국인들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방안이 있지만, 나는 그보다 더 나은 방안과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공급망에 의존하는 대신 미국에서 더 많은 차와 반도체를 만드는 방법을 언급하면서 해외 공급망을 국내 생산으로 돌려 생산 능력을 향상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제적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취임 첫해 통과시킨 인프라 법안의 성과를 언급하며 "이것은 21세기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직면하고 있는 경제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말했듯, 미국에 맞서는 쪽에 베팅하는 것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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