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러시아 공수부대가 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하르코프)에 진입해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BBC,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공수부대가 하르키우에 진입해 지역 병원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따라 교전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졌던 참상 가운데 대부분은 이곳에서 벌어졌다고 했다.
러시아는 전일 하르키우 도심 행정 건물을 파괴하고, 아파트에도 공격을 가하는 등 민간인 주거지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포격에 나섰다.
하르키우 행정건물 파괴로 최소 10명이 사망했으며 아파트 공격으로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러시아군은 오후엔느 키예프의 TV타워를 공습해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전쟁범죄'라고 규정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러시아가 학교와 병원·주거지역을 공격해 인권 유린 및 국제인도법 위반 행태에 대한 보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진군 중인 러시아의 병참부대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키예프를 상대로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CNBC는 1일(현지 시간) 미국 인공위성 회사 '맥사 테크놀러지'가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약 65km에 이르는 러시아의 병참부대가 키예프 인근 27km까지 진군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 일부의 사기 저하와 병참 문제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교전이 길어질수록 러시아에 불리하기 때문에 총공세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러시아 전문 연구원인 마티외 불레그는 뉴욕타임스(NYT)에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상황은 기본적으로 (이전과 다른) 두 번째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불레그는 "이전보다 더 잔인하고 눈치를 보지도 않고, 제한 없는 전쟁이 벌어져 더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유혈사태도 더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리코프의 거리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초토화된 채 파손된 차량 등 각종 잔해로 가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