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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2030년 전기차 120만대 판매…14종 풀라인업 구축
'CEO 인베스터 데이'…중장기 전략 발표
입력 : 2022-03-03 오전 10:09:58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기아(000270)가 2027년까지 전기차를 14종으로 확대하고 2030년 120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총 판매 400만대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5년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출시하는 등 향후 5년간 미래 사업에 28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26년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아는 3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열린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목표 및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3일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이 발표 영상에서 기아의 전동화 전환 계획 등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기아)
 
우선 기아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 올해 목표치 315만대 대비 27% 증가한 400만대를 판매하고 친환경차 비중을 올해 17%에서 52%까지 끌어올린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2023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11개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기존 계획 대비 전기 픽업트럭,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엔트리급) 전기차 3종이 추가됐다. 기아는 올해 고성능 전기차 EV6 GT 출시 후 향후 모든 전용 전기차에 GT 모델도 개발한다.
 
EV9에는 기아 모델 최초로 제어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고객의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 on Demand) 서비스가 탑재된다.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기술도 적용될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전기차 16만대를 시작으로 2026년 80만7000대, 2030년 1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2030년 기준으로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당시 발표한 목표치(87만7000대)보다 약 36% 높아진 수치다. 특히 4대 주요 시장에서 109만9000대를 판매해 해당 시장의 전체 판매 대비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0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 기지 역시 재편한다. 한국은 연구개발, 생산, 공급 모두를 아우르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소형 및 중형(B/C 세그먼트) 전기차, 미국에서는 2024년부터 북미 시장 주력 차급인 중형급(C/D 세그먼트) SUV 및 전기 픽업트럭을 현지 생산한다. 중국에서는 내년부터 중형급(C/D 세그먼트)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인도에서도 2025년부터 엔트리 및 중형급(A/C 세그먼트)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는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법인으로부터의 배터리 수급과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아웃소싱을 병행해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2030년까지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50% 높이고 시스템 원가는 40%가량 절감,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기아는 2025년 모든 신차를 커넥티드카로 출시할 계획이다. 연내 1000만에 달하는 유저 데이터를 확보한 카클라우드를 구축할 예정이며 차량의 모든 기능을 중앙 집중적으로 제어하는 통합 제어기를 개발하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카셰어링, 카헤일링, 배송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발굴한다.
 
기아는 자율주행기술을 브랜드화해 '오토모드'로 명명하고 내년 EV9에 적용한다. 오토모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수준을 넘어 △무선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 최적화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HDP △자율 차선변경 △고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지원하며 향후 완전 자율주행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한국ㆍ북미ㆍ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출시되는 신차에는 100% 오토모드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하고 전체 차종 판매에서도 80% 이상으로 채택률을 높일 계획이다.
 
기아 4대 핵심 목표.(그래픽=기아)
 
기아는 PBV 사업에도 본격 나선다. 우선 기존 양산차 기반의 파생 PBV를 활용하고 2025년부터는 다양한 형태와 차급의 전용 PBV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파생 PBV 모델인 '니로 플러스'가 출시된다. 니로 플러스는 국내에서는 전기 택시 모델로 해외에서는 카헤일링 서비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아는 초소형 PBV에서부터 대형 PBV에 이르기까지 차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기아는 전년 대비 13.5% 늘어난 315만대를 판매(도매 판매 기준)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 3.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신차는 △지난 1월 출시한 2세대 니로 △지난달 인도에 출시한 현지 전략형 MPV 카렌스 △파생 PBV 모델인 니로 플러스 △EV6 GT 등 5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0% 증가한 8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7.3% 늘은 6조5000억원, 영업이익률은 0.5%p 상승한 7.8%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2026년 중장기 목표로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율 8.3%를 제시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33조원의 3배에 달하는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기아는 기존 계획 대비 5조원이 증가한 총 28조원을 투자한다. 이 중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43%로 지난해 19%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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