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90분간 진행된 세 번째 통화를 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서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주변 상황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권이 지난 7년간 민스크 협정을 방해한 것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의 (민스크 협정) 강제 이행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해) 돈바스에서 민간인이 수십 년간 학살됐지만, 은폐됐다"면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러시아로 망명을 신청하게 됐다"고 지적했다고도 밝혔다.
프랑스 엘리제궁 역시 이날 회담 결과를 공개하며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키이우(키예프)가 러시아가 내건 조건 수용을 거부해 자신이 전쟁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엘리제궁은 "최악의 상황이 다가오고 있으며, (푸틴은) 모든 쪽으로 갈 준비가 됐다"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작전 목표인 비무장화와 중립국화를 어떤 경우에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가 중재에 나서고, 전일 유엔 141개국이 러시아를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는데도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국가안보위원회 회의 개막 연설에서도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작전은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으며, 모든 임무가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2차 회담이 지속되는 중에도 러시아군의 공격은 지속됐다. 헤르손을 사실상 점령한 뒤 남동부 자포리자 있는 원전 장악을 시도했다. 2차 회담에서 양측은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이 통로 주변 휴전에 합의했다.
한편 연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조 마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날도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 19명을 포함해 47명에 달하는 가족 및 측근에 대해 비자를 제한하는 등의 제재를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