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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는데 금융주 주춤…반등 여력은?
KB금융, 최근 3주동안 16.03%↓…하락폭 가장 커
입력 : 2022-03-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금리 인상기 대표적인 수혜주로 분류되는 금융주가 주춤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고,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금융제재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금융주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전 거래일 대비 2500원(4.35%) 하락한 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지주(316140)(3.58%), 신한지주(055550)(2.62%), 하나금융지주(086790)(3.10%)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연초 고배당과 금리 인상 수혜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금융주들의 내림세는 지난달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날까지 3주동안 KB금융(-16.03%), 우리금융지주(-13.50%), 신한지주(-8.15%), 하나금융지주(-6.79%) 등 금융주는 모두 크게 하락했다. KRX은행지수는 지난 11일(809.69) 대비 77.67포인트 떨어진 732.02로 집계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약세에 대해 "장기 금리 하락과 더불어 장단기금리차 또한 계속 축소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됐고, 원·달러 환율도 1210원을 상향 돌파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매크로 지표들이 악화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이후 국내 기관들이 은행주를 강하게 순매도하면서 수급 여건 또한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주들의 내림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금융주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확대는 은행주 밸류에이션을 높일 전망이어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은행주의 강세는 대부분 금리 인상 초기에 반영되고 금리 인상기 후반에는 돋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NIM 확대 효과가 돋보이는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시점까지 은행주의 강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은행주 이자 이익 증가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금리 상승 폭이 컸기 때문에 대출 증가율 상승 없이 NIM 상승효과만으로도 실적 개선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가 중장기적으로는 은행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상회하고 생산자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된 경우 은행주는 시차를 두고 조정 양상이 나타난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는 단기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동반한 은행의 NIM에 긍정적 요인이나 중장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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