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아미코젠사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바이오의약품용 세포배양 배지 생산에 도전한다. 아미코젠은 세포배양 배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연간 최대 400만 리터(L) 규모의 국산 배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연간 배지 수요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11일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 성과기업인 '아미코젠'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세포배양 배지 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대부분은 동물세포 배양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세포 배양과정에서 배지가 영양분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현재는 국내 배지 생산기업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배지 생산에 도전하는 기업이다. 이번 공장 설립을 통해 시제품 생산·테스트를 거쳐 양산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도 세포배양 배지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게 된다.
산업부는 2020년 9월부터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2024년까지 총 849억원을 투입해 16개 핵심 품목의 국산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수요기업 13곳, 아미코젠·이셀 등 공급기업 48곳 등이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바이오협회 등도 지원기관으로 참여한다.
아미코젠사는 바이오의약품 배지 국산화 R&D 과제에 선정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48억6000만원을 지원받아 세포배양 배지 생산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양산에 성공할 경우 연간 최대 400만 리터 규모의 배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 주요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업들이 필요로하는 연간 배지 수요량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아미코젠사는 이날 착공식 이후 준공 허가 및 기기 시운전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시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산업부의 지원을 받은 국내 기업들은 일회용 세포배양백, 바이오의약품 세균 진단키트 등의 품목에서도 국산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셀사는 미국·독일 등 소수의 글로벌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일회용 세포배양백 국산화에 선공해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제약사에 납품하고 있다.
센세이프사도 의약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인인 마이코플라즈마를 측정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해 국내 수요기업과의 납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 국내 수급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이 11일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 성과기업인 '아미코젠'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세포배양 배지 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바이오 연구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