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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집주인들 "매물 거둬"…대선 후 거래절벽 심화
거래 절벽 현상 속…급증하던 아파트 매물 감소세
입력 : 2022-03-15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대통령 선거 직후 전국 아파트 매물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따른 매물 하락으로 구매 심리가 살아나기 전까지 거래절벽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아파트 실거래가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광주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아파트 매물이 지난 9일 대통령 선거일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제주로 6.8% 하락했고, 이어 전남 5.21%, 충북 4.4% 하락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도 각각 1.4%, 1.8% 하락했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해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제주를 제외하고, 16개 광역시도에서 모두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광주가 142.5%, 대전이 7.2%, 경남이 6.9% 상승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도 각각 6.2%, 5.9% 상승했다. 이는 매물이 꾸준히 상승하다 대통령 선거를 기준으로 다시 하락한 것이다.
 
최근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매물을 급하게 내놓을 이유가 없다면 차기 정부의 구체적인 부동산 정책을 살펴본 이후에 처분해도 늦지 않다는 안도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차기 정부에서 대출 규제 완화 및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이 예상된다.
 
 
서울 시내 부동산 업체 밀집 상가 모습. (사진=뉴시스)
 
 
이 때문에 아파트 매물이 줄면서 거래건수도 덩달아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규제 등 정부 규제가 여전히 강해 매수 심리가 살아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기 때문이다. 즉,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이 먼저 잠기면서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건수는 1989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849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83.2% 급락한 수치다. 올해 들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아파트 뿐 아니라 연립다세대 주택 등 비(非)아파트도 최근 매매건수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는 5095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만3092건을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1.1%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도 대출 규제 강화와 대출 금리 인상, 집값 장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상반기까지 기대감으로 하락세보다는 보합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이 꿈틀거리면서 큰 폭의 집값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세금이나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하락세보다는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라며 “다만, 매수 심리가 여전히 냉각되어 있기 때문에 급매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거래절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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