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볼보의 첫 쿠페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40 리차지'가 강력한 주행 성능과 매력적인 가격으로 무장하고 국내 전기차 시장에 등장했다.
C40 리차지는 2020년 수입차에서 가장 빠르게 디젤을 전면 배제하고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전환한 볼보의 전동화 전략을 이끄는 핵심 모델이다.
볼보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사진=황준익 기자)
15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만난 C40 리차지는 낮고 슬림한 차체와 역동적 라인을 통해 정지된 상태에서도 앞으로 튀어나갈 것만 같은 느낌을 줬다. C필러를 따라 올라가는 리어 라이트는 C40 리차지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5 스포크 블랙 다이아몬드 컷 20인치 휠 디자인은 차체가 작음에도 강인함을 느끼게 한다.
실내는 간결함이 돋보였다. 센터페시아와 센턴 콘솔 등에 물리버튼을 최소화했고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속도 제한, 잔량 표기 등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 편했다.
세로 방향의 터치스크린은 한두 번의 터치로 모든 메뉴가 작동돼 운전 중 조작에도 편리했다. 특히 수입차 고질병인 내비게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 '티맵'을 적용한 점은 탁월했다.
볼보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사진=황준익 기자)
티맵에는 목적지 도착시 예상 배터리 잔량 표시부터 현재 배터리 잔량으로 주행 가능한 범위 조회, 현재 이용 가능한 충전기 현황 등을 보여줘 차별화했다.
실내 공간은 휠베이스가 2702㎜로 넓지 않다. 뒷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은 넉넉하지 않다. 또 센터 터널이 있어 거주성이 떨어졌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 코스는 여의도를 출발해 파주를 경유하는 총 100㎞다. 우선 C40 리차지에는 시동버튼이 없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기어를 'D'로 변속하면 바로 주행이 가능하다. 반대로 기어를 'P'로 놓고 차 문을 열면 시동이 꺼진다.
볼보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사진=황준익 기자)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C40은 스포티한 주행감을 줬다. 최대 출력이 408마력에 달하는 만큼 출발과 동시에 쭉쭉 달려 나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7초 만에 도달한다.
코너링 역시 고속에서도 안정감이 있었다. 차량 가운데 라인에 축전지를 2층으로 쌓아 올려 평평하지 않지만 이를 통해 코너링에서 흔들림을 막아준다고 볼보측은 설명했다.
고속에서는 풍절음이나 소음이 들렸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액셀만으로 가속과 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역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없어 액셀을 밟았다가 떼면 몸이 앞으로 쏠릴 정도로 제동이 걸렸다. 액셀에서 발을 천천히 때면 부드럽게 감속이 가능하다. 이 기능이 익숙지 않다면 설정에서 '원 페달 드라이브 모드'를 끄면 된다.
돌아오는 길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켜고 달렸다. 앞차 간격 유지와 자연스러운 제동, 곡선 구간에서의 차로 중앙유지 등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작동했다.
볼보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사진=황준익 기자)
'안전은 옵셥이 될 수 없다'는 볼보의 철학은 C40 리차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레이더, 카메라 및 초음파 센서 어레이로 구성된 새로운 첨단안전장치(ADAS) 센서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위험한 상황에서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경고 및 충돌이 임박한 경우 오토 브레이크를 작동해 사고를 피하거나 피할 수 없는 사고의 위험을 최소화 하도록 돕는다. 기존 앞유리 상단에 탑재됐던 통합형 모듈에서 레이다와 ASDM 센서를 차량 전면 및 후면으로 탑재해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이 밖에도 △경추 보호 시스템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 △차량 최고 속도 180㎞로 제한 등이 기본 제공된다. 가격은 6391만원이다. 미국 시장 대비 약 890만원, 독일 시장과 비교하면 2200만원까지 낮췄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