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에 문을 연 GS25의 ‘주류 특화형’ 플래그십 스토어 3호점 GS25전주본점. (사진=GS리테일)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을 살려 소비자를 공략한다. 온라인 소비가 늘고 있지만 오프라인만의 특색을 살려 고객을 매장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편의점, 헬스앤뷰티(H&B)업계는 특화 매장부터 리뉴얼,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들은 주류·금융 등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의 강점인 높은 접근성을 이용해 상권별 특색 있는 매장을 선보인다.
GS25는 최근 전북 전주시에 '주류 특화형' 플래그십 스토어 3호점 'GS25전주본점'을 열었다. GS25전주본점은 전체 60평 면적 중 20평을 주류공간으로 구성, 와인 600종과 양주 300종, 기타주류 100종 등 총 1000여종의 주류를 갖춘 매장이다. 조명과 컬러 유리 등으로 주류 특화 매장의 느낌도 살렸다는 설명이다.
김인중 GS25 개발기획팀 매니저는 "GS25전주본점은 감성적인 디자인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트렌드에 빠른 Z세대에게 보고, 찍고, 고르고, 마시는 재미를 선사해 전주시 내 찐 아지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러 지역에서 색다른 콘셉트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대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체험 공간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와인 전문 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와인 특화 매장은 현재 4600여 점포로, 지난 2020년 1100여 점에서 네 배 이상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안에 와인 전문 매장을 6100여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KT강남점'에 와인 전문 콘셉트샵 '와인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와인스튜디오는 약 30평의 공간을 8개 섹션으로 나눠 300여종의 와인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와인스튜디오의 운영 및 판매상황에 따라 상권을 다양화해 유휴공간이 확보되는 점포를 와인스튜디오로 전환할 계획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해 금융 특화 점포 'CU마천파크점X하나은행'을 열었다. 편의점업계 최초의 상업자 표시 편의점으로, 편의점 안에 금융 서비스를 위한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이 마련돼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편의점 CU가 수산물 전문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과 함께 수산시장 활어회 픽업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의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CU는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과 함께 수산시장 활어회 픽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전 12시 이전 인어교주해적단 앱으로 회를 주문하면 당일 오후 5시 이후 인근 편의점에서 수령하는 서비스다. CU는 강남구, 서초구 20여개 점포를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H&B 강자 CJ올리브영은 고객의 쇼핑 경험 강화를 위해 올해 250여개 대형 매장을 개편한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말부터 일부 매장의 영업을 중단하고 순차적으로 리뉴얼을 진행중이다. 올해 연간 전략인 '오프라인 매장 진화'를 위한 결정이다.
앞서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매장마다 10% 이상을 온라인 주문에 대응할 만큼 보관 기능을 통해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도 트렌드를 이끄는 방식으로 강화하고, 보관과 디스플레이 기능을 잘 소구한다면 오프라인 매장이 갖는 가치가 더 새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매장 리뉴얼은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상품 진열과 쇼핑 동선을 개선하고, 특화존 등을 통해 체험 요소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매장에 따라 대형 디스플레이 등을 도입해 프로모션이나 브랜드의 이미지를 임팩트있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