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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소액주주, 이사회 장악할까…31일 주총서 '표대결'
헬릭스믹스, 비대위 측 사외이사 2인 해임안 '반대'
입력 : 2022-03-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헬릭스미스(084990)의 경영진과 소액주주들 간 '경영권' 쟁탈 기 싸움이 치열하다. 이들은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을 걸고 표 대결을 벌인다. 현 경영진은 임기 만료 예정인 사내이사 자리에 박영주 임상개발부문장·미국법인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측이 건의한 2명의 사외이사 해임에는 반대하고 있다. 반면 비대위는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2인 모두 비대위 측 인사로 갈음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헬릭스미스 경영진과 비대위 측은 경영권을 놓고 표 대결을 벌였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의 경우 대표이사 해임 등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개최됐지만 현 경영진이 이를 방어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표=뉴스토마토)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오는 31일 열리는 제2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선·해임의 건 등을 의결할 방침이다.
 
헬릭스미스 비대위는 현 이사회 구성에 문제가 있다며 노대래·차란짓 분트라 2인의 사외이사를 해임하고, 이를 비대위 측 인사로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비대위는 김선영 대표 해임이 아닌 이사회 과반수 확보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사회 7인 중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2인을 비대위 측 추천 후보로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비대위 측 이사가 총 5인으로 이사회 과반수를 차지하게 된다.
 
비대위 측은 인터넷 카페 '헬릭스미스 주주 카페'를 중심으로 지지를 호소하며 위임장을 모으는데 열중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번 주총 건의안에 대해 "이 싸움은 김 대표를 축출하는 것이 아니라 김 대표가 더 이상 거수기 이사회를 등에 업고 무모한 질주를 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려는 싸움"이라며 "코로나로 인한 임상 지연을 핑계로 벼락 유상증자를 자행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이사회 구성에 문제가 없다며 비대위에 맞서고 있다. 비대위 측이 해임을 요구한 노대래·차란짓 분트라 사외이사가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해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공시를 통해서도 주주 41명이 제안한 사외이사 2인의 해임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헬릭스미스는 "현 헬릭스미스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는 이미 뛰어난 전문성과 감시, 감독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주주들을 향해 비대위 측이 요구한 노대래·차란짓 분트라 사외이사 해임의 건과 최경준·김호철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 반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 측이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 2인의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경제 정책과 금융 규제 등에 대한 전문성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감시 감독 기능을 수행해 온 노 사외이사와 신약 개발 및 임상시험, 기업 운영 등 전반에 걸친 다양한 경험으로 여러 글로벌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가진 차란짓 분트라 사외이사의 해임은 DPN 임상 3상 성공을 통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회사 행보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대위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2인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법률대리인의 지인 등으로 구성돼 있고 바이오 업계 경험이 전무한 법조인으로 당사의 이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라고 밝혔다.
 
헬릭스미스는 개인주주가 보유한 주식이 전체의 90% 가까이 되는 만큼 헬릭스미스 비대위가 위임장을 얼마나 확보 했는지와 경영진이 이를 방어하기 위한 우호 지분을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경영진 구성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헬릭스미스 지분율은 7.35%다. 
 
한편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연합의 이같은 대표 해임 움직임은 이번이 2번째다. 지난 7월 열린 임시주총에서 김 대표 등 경영진 해임안과 이사회 내 소액주주 연합 추천 사내이사 2인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당시 해임안은 출석 주주 의결권 2/3와 발행주식 총수 1/3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지만 이사회 내 소액주주 측 추천 2인 이사 선임에는 성공했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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