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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의 이유있는 최장수 CEO 타이틀
4번째 연임 성공…15년간 메리츠증권 이끌어
입력 : 2022-03-17 오전 11:50:04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 1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하면서 업계 최장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무려 15년간 메리츠증권을 이끌게 된 최 부회장은 이번 4번째 연임 성공과 함께 경영자로서의 실력과 통치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 부회장의 연임을 가결했다. 이번 주총안 확정에 따라 최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로 늘어났다. 이로써 최 부회장은 지난 2010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2018년 1월 부회장 승진)를 맡은 이후로 4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최희문 부회장. 사진=메리츠증권
최 부회장의 연임으로 역대 금융투자업계 최장수 CEO 기록이었던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의 13년 재임(2008년~2021년) 기록은 깨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최 부회장의 연임에 대해 고개가 끄덕여진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업계 최상위 수익성으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자기자본수익률(ROE)을 기록할 만큼 실적에 있어서 압도적인 성과를 나타냈다”면서 “최희문 부회장의 리테일 부문 경쟁력 강화와 회사의 강점을 더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작년 기준 영업이익 9489억원, 당기순이익 782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재차 경신했다. 자기자본수익률은 지난 2014년 16.2%에서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 작년에는 15.5%로 나타났다. 높은 ROE를 바탕으로 꾸준히 자기자본도 증가시켰다. 지난 2010년 3분기 말 자기자본은 5912억원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5조3344억원으로 불어났다.
 
최 부회장은 내부적으로도 직원들과의 소통과 시장을 보는 통찰력이 높은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회사에서는 주 1~2회 각 사업부에서 올라온 딜(Deal) 내용에 대해 집중 토론하는 회의가 정례적으로 열린다. 최 부회장은 회의 전 10여 건 이상의 관련 안건을 미리 받아 사전 검토하는데, 회의장에서 실무자를 놀라게 할 만큼 세부적인 디테일을 짚어보는 능력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권위적이지 않으면서도 토론문화를 즐긴다는 점 등 내부 평가가 높은 이유기도 하다. 딜리뷰(Deal Review)로 최상의 선택을 신속하게 결정한다는 점에서 거래 상대방에게도 호평받는다.
 
메리츠증권이 지난 2019년 말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와 2020년 종합금융업 면허가 만료된 상황에서 최 부회장의 결단력은 회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부동산PF 비중을 줄이는 대신 국내외 부동산과 선박, 항공기, 해외 인수합병(M&A) 인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체투자를 진행했고, 그 결실은 신규 수익원으로 성공시켰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능력 있는 프로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인재를 존중하고 이들이 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든 것도 최 부회장의 경영철학 덕분”이라며 “타 증권사와 달리 영업직원수를 늘리고 파격적인 성과 지급 체제로 회사는 사업영토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부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09년 말 887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1506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최 부회장은 2009년 10월 메리츠증권 부사장으로 역임한 이후 2010년 2월부터 현재까지 메리츠증권을 이끌고 있다. 과거 골드만삭스 상무, CSFB(Credit Suisse Boston) 이사, 뱅커트러스트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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