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미얀마 로힝야족 탄압은 '제노사이드'”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2017년 미얀바 군부가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상대로 저지른 집단 학살을 '제노사이드(인종 학살)'로 공식 규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1일 워싱턴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얀마는 2017년 로힝야족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을 시작한 이후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제재를 받아 미국이 군부가 주도하는 미얀마 정부에 새 제재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7년 미얀마 라카인주에서는 무슬림계 소수 로힝야족 일부가 종교 탄압 등에 반발해 경찰 초소를 공격하자 정부군의 대대적인 토벌 작전이 시작됐다. 이로 인해 최소 70만명이 살던 곳을 떠나 방글라데시로 피란했다. 로힝야족은 이 과정에서 미얀마군의 집단학살과 강간, 방화 등을 일삼았다고 증언해 왔다.

 

로힝야족 학살 사태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며, 국제형사재판소(ICC)도 로힝야족 추방에 관한 조사를 하고 있다. 2018년 유엔 진상조사단은 미얀마 군부의 활동에는 집단학살에 해당하는 행위가 포함됐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정부는 미얀마 군부의 행위를 국제법상 법적 규정력이 없는 '인종청소'라고 부르며 제노사이드로 규정하지 않았다. 제노사이드로 규정되면 국제법에 따른 처벌이 가능하다.

 

방글라데시로 도망온 미얀마의 로힝야 난민. (사진=뉴시스/AP)

 

홍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