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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전쟁 교착상태…전문가 “앞으로 2주일이 관건”
전쟁 끌수록 러시아 포격 강화…민간인 피해 확산 우려
입력 : 2022-03-21 오후 2:55:5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전세 타개를 위해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앞으로 2주간의 전투가 승패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곧 지속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네덜란드 싱크탱크인 앨펀 그룹의 벤 호지스 의장은 "러시아의 공격과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이 모두 정점에 이른 중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라면서 "이러시아의 공격력과 우크라이나의 방어력 가운데 (누가 먼저) 한계점에 도달하느냐의 경쟁"이라고 말했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정점에 이르렀다'라고 평가하면서 교착상태가 수 주에서 수개월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포격을 더욱 강화해 끔찍한 유혈 사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연구소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전투 지속 의지를 꺾기 위해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 대한 폭격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곳곳에서는 러시아의 무차별 폭격이 이어지며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전투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최후통첩을 했고, 우크라이나는 투항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디언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이날 브리핑에서 "마리우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고 밝혔다.
 
향후 2주가 이번 전쟁의 관건으로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는 교착 상태에 빠진 전세 타개를 위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CBS 방송에 출연해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동원한다고 하더라도 판도를 바꿀만한 이른바 ‘게임체인저’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당초 예상과 달리 전쟁이 장기화하고 침공 초기부터 계획했던 목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인구의 약 4분의 1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민간인 사망자는 902명이 넘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날 우크라이나 인구 1000만명이 국내외로 피란했다고 설명했다. 피란민의 90%는 여성과 어린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국외 피란민 중 150만 명 이상이 아동으로 이들이 인신매매 등을 당할 위험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4일 브리쉘에서 나토 정상회의 및 주요 7개국(G7) 회의에 참석한 다음 폴란드로 이동해 26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나토 동맹국으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대거 받아들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을 방문해 나토 동맹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와 함께 유럽을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폭탄 공격으로 생긴 거대한 구덩이 주변에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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