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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투자는 해야겠는데…ESG 펀드 성과 고전에 투자자도 ‘고심’
ESG 펀드 수익률 연초 이후 -8%, 설정액 678억원 증가
입력 : 2022-03-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으로 관련 펀드에 투자금이 몰릴 것이란 기대와 달리 성과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 수익률 하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당장의 착한 투자보다는 원자재 혹은 천연자원 등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수익률 극대화 추구에 나서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ESG 펀드에 성과를 높이면서 동시에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단기 수익률 및 안정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리오프닝 등 관련 투자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ESG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48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4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9.82%), ETF(-9.09%)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ESG 펀드가 수익률 고전 중이다. 사진=뉴시스
이는 ESG 펀드도 글로벌 증시 한파를 피해가지 못하면서 수익률이 고꾸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ESG 펀드는 통상 글로벌 성장주에 집중투자하면서 투자 트렌드인 ESG를 추구하는데 공통점이 있다. 운용사별 세부 펀드 자산구성의 차이는 다르지만 투자의사 결정에 ESG 평가 여부를 가장 높은 점수로 부여한다.
 
ESG 펀드는 자본시장의 책임투자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운용사들의 중점 관리 펀드로 떠올랐다. 반면 연초 이후 ESG 주식형 펀드에 설정된 금액은 678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원자재펀드(1982억원), 천연자원펀드(2607억원)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각각 16%, 20% 플러스다.
 
ESG 펀드는 최근 한달간 주식형 펀드에 4239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도 평가 받는다.
 
자산운용업계 ESG 책임 매니저는 “ESG 펀드는 최근 2년간 수익률이 높았다가 작년 하반기들어 점차 수익 폭을 줄이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ESG 펀드의 특성상 작년 하반기 수익률이 높았던 미디어와 일부 업종에 경우 편입하지 못하고 대형주 위주로 자산 구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펀드별로는 트러스톤운용의 ‘트러스톤ESG레벨업’ 펀드가 연초 이후 마이너스 2%대 수익률로 방어력이 돋보였다. 트러스톤은 기업의 ESG 레벨을 평가요소로 활용하면서도 자체 ESG 스코어링(Scoring)을 활용한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선보였다. 또한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유도하는 방식을 포인트로 하고 있다. 실제로 마지막 포트폴리오 보유 현황에서 가장 비중(11.65%)이 BYC에 대해 주주서한을 보내면서 적극적 주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지속가능한ESG’ 펀드는 현재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빌리티와 반도체 업종 외에도 콘텐츠, 호텔레져, 유통 리오프닝 관련 업종의 추가적인 비중 확대도 고려 중이다.
 
ESG 관련 업계 관계자는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펀드가 시장에 주목받아 많은 펀드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뚜렷한 특징이 없는 점이 아쉬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점차 다양하고 특색있는 ESG 펀드 출시로 인해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유입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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