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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국국채 장단기 금리역전에도 기술주 고공행진 '괴리'
금리 역전 '경기침체 경고등'?…나스닥은 보름 새 15%↑
입력 : 2022-04-0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시장에 '경기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나스닥 기술·성장주들은 오히려 반등하며 시장 참여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되는 등 경기 침체의 경고등이 울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채권시장을 두고 나오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선 오히려 미래 성장성을 높게 사는 기술·성장주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시그널'을 간과해선 안되겠지만 이번엔 미국 기술주들에 대한 실적 기대감과 고용·임금 지표의 호조 등이 상존하고 있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31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채 금리의 기간 스프레드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10년물과 5년물 국채금리가 역전됐으며 28일에는 30년물과 5년물이 역전됐다. 지난 29일에는 장중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까지 역전됐다.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전조로 여겨진다. 채권은 통상 만기가 길수록 위험이 높다는 가정하에 금리가 단기물에 비해 높지만, 당장 짧은 미래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2~5년물 단기물이 급등하면서 장기물 금리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이 현상을 두고 시장 의견이 분분한 데는 주식시장이 채권시장 흐름과는 상이하게 기술성장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P500 지수는 3월 중순 이후 10.3%, 나스닥 지수는 14.8% 올랐다. 미국 증시가 채권시장이나 금리보단 우크라이나 이슈에 따라 변동을 보였으며 최근엔 1분기 실적 기대감에 연동돼 3월 중순부터 반등한 것이다.
 
이에 기술주가 언제까지 오를지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면 주식, 특히 기술성장주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게 일반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엔 예외없이 경기침체가 왔다는 점에서 대부분 동의했다. 다만 이번에는 채권시장이 긴축 및 인플레이션 우려를 과하게 선반영한 것으로 보여 심각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과 2년차 금리 역전이 일정 기간 진행된 후엔 예외없이 경기 침체가 발생했으며 시차는 대략 1~1.5년이었다며 "통상 장단기 금리 역전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상 후반부에 발생하는데, 지금은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우려가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호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들을 봤을 땐 이번 금리 역전 현상을 분명 경기 침체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으나, 미국 시장 분석가들은 현재의 채권시장이 연준의 과도한 자산매입과 인플레이션, 전쟁, 팬데믹 등 과거와 다른 재료들이 혼재된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기술주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박희찬 연구원은 "주식 가격 부담 또는 위험 대비 기대 수익이 예전같지 않아, 미국 기술주 쏠림 완화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엔 고용회보과 임금인상이 견조하며 거대 기술기업의 실적이 지속될 거란 긍정적 판단 등으로 '이번엔 다를 것'이란 안심이 있지만, 경기침체를 압박하는 채권시장의 경고를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급등세와 금리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주식시장은 견조한 상황"이라며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어 기술주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시장에 '경기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나스닥 기술·성장주들은 오히려 반등하며 시장 참여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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