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대한민국 현대건축의 거목인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사직동 주택이 서울시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됐다. 공가로 방치되다 사라질뻔 했지만 선축물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서울시는 종로구 사직동 262-15번지 ‘김중업 건축가 설계 사직동 주택’이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제12호로 등록됐다고 6일 밝혔다.
1983년 치과의사 박시우 주택으로 건축된 사직동 주택은 지상 2층, 지하 1층의 조적조( 돌·벽돌·콘크리트 블록으로 벽을 세운 구조)건물이다. 다각형을 활용한 평면, 원형 창과 아치의 활용, 나선형 계단, 온실 공간 등 1980년대 고급주택의 외관과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해 집수리지원 프로젝트로 활용된 사직동 주택의 내부. (사진=서울시)
당초 사직동 주택은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에서 지난해 매입할 당시 1년 넘게 비어 있었다. SH공사는 이를 빈집사업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했고, 이를 철거해 신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걱정 말아요 집수리지원’ 프로젝트의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주택의 가치가 재조명됐다.
이후 SH공사는 건축물의 가치를 살린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시에 우수건축자산 등록을 요청했다. 우수건축자산(등록건축자산)은 예술·역사·경관·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이다.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면 건축법·주차장법 등의 일부 규정을 완화 적용받을 수 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사직동 주택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 종로구 사직동 주택 외관.(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