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에 사는 2030세대가 수도권 다른 도시로 빠져나가며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내 거주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2021 서울서베이 조사통계자료' 분석 결과를 6일 발표했다. 2030세대의 주거와 일상·직장과 여가생활·사회의식 등을 엿볼 수 있는 통계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서울에 사는 2030세대 는 총 286만명으로 서울 전체 인구 중 30.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남자는 140만명, 여자 146만명으로 여자 비율이 조금 더 많았다.
2030 인구는 6년전과 비교할 때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서울시 전체 인구 감소 비율(-5.1%)보다 더 높은 수준(-8.2%)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서울의 2030세대는 312만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31.1%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2018년 처음 300만선이 무너졌으며 전체 인구 대비 30%선도 간신히 버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이동자 중 2030세대 비율은 2015년 48.4%였지만, 점차 상승해 2021년 52.2%를 기록했으며, 특히 30대의 순유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이상 서울 거주 비율은 58.3%로 3년 전인 2018년 71.7%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30세대 감소의 주된 사유는 서울시 밖으로의 전출이다. 서울시 전출인구 2명 중 1명이 2030세대다. 20대는 가족의 이사 등 가족과 관련된 사유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직장 때문이었다. 30대는 주택마련과 가족의 이사 등 순이었다.
서울시 자치구 중 2030세대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관악구(39.9%), 광진구(34.2%), 영등포구(34.0%)순이었다. 비교적 서울시내 이탈이 낮은 노원구(26.0%)나 도봉구(25.4%), 양천구(25.3%)도 20% 중반이었다.
서울 2030세대가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은 아파트(42.8%)가 가장 많았다. 다세대·연립주택은 28.1%를 차지했다. 주택 점유 형태는 부모님 소유 집을 포함한 자기 소유(35.8%), 보증금 있는 월세(32.3%), 전세(29.4%) 순이었다.
‘직주근접’이 2030세대의 트렌드로 잡을 정도로 2030세대의 대부분은 통근·통학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뚜렷했다. 절반이 넘는 55.4%가 다른 자치구나 시·도로 통근·통학중이었으며, 50대 이상이 되어서야 다른 지역으로의 통근·통학 비율이 줄었다.
대중교통에 대한 의존도도 눈에 띄었다. 전체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비율이 57.9%인 것에 비해 2030세대의 71.5%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30대(66.6%)에 비해 30대(76.4%)가 대중교통 이용비율이 높았으며 2030세대의 승용차 이용비율은 9.5%로 10%에도 못 미쳤다.
서울 거주 2030세대의 일상생활 스트레스는 46.6%로, 40대(38.2%) 보다 높게 나왔다. 대인관계, 재정상태, 과도한 업무·학습량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030세대 가운데 정규직 비율은 67.7%였다. 작년 70.2%에서 더 줄었다. 이는 무기계약직이나 기간제 계약직 등으로 옮겨간 영향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2030세대를 위한 정책 개발의 필요성을 확인했고, 앞으로 정책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