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초등학생 4명 중 1명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우울과 불안이 높다고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생의 경우 10명 중 1명이 중등도 이상의 우울을 경험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초·중등학생 34만14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처럼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27%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우울하다고 응답했다. '우울해지지 않음'은 53.9%, '모름'은 19.1%였다. '코로나19 이후 불안해졌다'고 느낀 비율은 26.3%다.
특히 초등학생 저학년보다 고학년이 더 많이 우울·불안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초 1~4학년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보다 우울하고 불안하다는 응답이 각각 25.4%, 23.8%였지만 초 5~6학년은 각 32.4%, 34.8%에 달했다.
중학생의 10.6%, 고등학생의 14.7%는 최근 2주간 7일 이상 우울한 감정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학생 정신건강 설문조사 결과. (자료=교육부)
코로나19 이후 학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학업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률은 43.2%에 달했다. 저학년일수록 스트레스가 컸으며 초등 1∼4학년 44.5%, 5∼6학년 43.9%, 고등학생 43.7%, 중학교 39.8% 순이다.
아울러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로 친구와의 관계가 나빠졌다고 느꼈다. 특히 초등생들이 친구와의 관계가 멀어졌다고 인식했는데, 1∼4학년은 43.2%, 5∼6학년은 33.4%에 달했다.
전자기기 사용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중·고생 73.8%는 코로나19 이후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1일~18일까지 진행했다. 초1∼4학년 16만1653명, 초5∼6학년 4만8565명, 중학생 7만9880명, 고등학생 5만1314명이 참여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0.16%포인트다.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생긴 학생들의 심리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과정 내 우울·불안, 생명존중 교육(6차시) 내실화 △학교·학급 단위 심리·정서 지원프로그램 40종 보급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심리상담과 신체활동 활성화를 지원한다.
또 △24시간 상담망 가동 △위기학생 전문기관 연계와 치료비 지원 △학생건강증진센터 설치 △코로나19의 심리·정서적 변화를 반영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도구 개편을 추진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심리정서 지원을 고위험군 학생 치료에 우선 집중했는데, 교육청과 협의해 일반학생 대상 맞춤형 지원이 훨씬 강화되도록 방안을 더욱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