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중학교 1학년에 스마트기기를 지급하고 학습 프로그램 '디벗'을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모든 중1과 교원에 각각 스마트기기 7만2070대, 1만7811대를 보급했다고 14일 밝혔다.
학생은 지급받은 스마트기기로 학습 프로그램 디벗을 이용할 수 있다. 디벗은 '디지털(Digital)+벗'의 줄임말로 '스마트기기는 나의 디지털 학습 친구'라는 의미다.
서울시교육청은 단순히 기기 보급을 넘어 학교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스마트기기와 온라인 학습플랫폼을 연결한 실질적인 교수·학습 개선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학생은 디벗을 활용해 학습을 계획하고 수업에 참여하거나 학급회의, 학생회,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다.
특히 수업에선 교과서를 대신하거나 노트 필기용으로 쓸 수도 있다. 다만 안전한 사용을 위해 수업 중에는 교사가 학생의 화면을 보거나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는 집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유해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이를 차단하고 사용시간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분실 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신고하면 잠금 처리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운영시스템은 안드로이드, 크롬, 윈도우즈, iOS, 웨일OS 등 5개 운영시스템이 마련됐으며 학교 희망에 따라 공급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지난 2월 6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확보했으며, 오는 6월 700억원 상당의 추경을 통해 내년도 중학교 신입생에 디벗 보급도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수학과 과학 교육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우선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위한 수학강화 프로그램 '수호(數好)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학교에는 미래융합형 수학교실이 만들어지고, 서울 수학학습 메타버스도 운영된다. 과학 교육을 위해선 '미래융합과학교육관(가칭)'을 건립한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이 집안 형편이 좋건 나쁘건 차별 없이 식사를 할 수 있기까지 10여 년이 걸렸다"며 "이제는 배우는 속도가 느리건 빠르건 차별 없이 수학과 과학을 즐기는 수업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 "디벗으로 시작하는 서울교육의 디지털 전환은 수학과 과학뿐 아니라 모든 과목에서 학생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학습 프로그램 '디벗'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