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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타운에 고층 아파트 개발이라니"
노원구민들, 옛 노원자동차학원 잔여 부지 민간 개발 반대
입력 : 2022-04-15 오후 5:44:3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노원자동차학원 잔여 부지의 고층 아파트 개발로 조망권 침해를 우려한 주민들이 민간 개발 철회 요구에 나섰다.
 
불암산 자연경관 보존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서울시를 대상으로 아파트 개발로 자연경관과 인근 주민들의 조망권을 훼손하지 말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불암산부터 그 아래 철쭉동산과 힐링타운까지 이어지는 자연경관 등의 공익 보호와 주민들의 조망권 보호가 우선이기 때문에 서울시에서는 이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도시계획 변경안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또 오는 16일부터 한 달간 주민들의 뜻을 모으기 위해 노원구 곳곳에서 서명운동을 펼쳐간다는 결의도 포함됐다.
 
문제가 되는 개발부지는 옛 노원자동차학원의 잔여 부지다. 과거 이 주변은 불법 음식점, 쓰레기와 폐자재가 적치돼 자연이 훼손되고 장기간 주변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던 장기 민원 발생지였다.
 
노원구는 이 부지를 매입하고 주민들을 위한 생태휴식공간 조성 사업을 시작하면서 2015년 최초로 생태학습관을 조성했다. 이후 △나비정원 △철쭉동산 △산림치유센터 △무장애 순환산책로 △유아숲 체험장 △정원지원센터 등 ‘불암산 힐링타운’으로 변신했다. 노원구는 2019년부터 잔여 부지를 힐링타운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휴식공간 및 자연 체험 학습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건의 해왔다.
 
그러나 2021년 부동산 개발 업체인 현 토지주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후 올해 초부터 서울시에 도시계획 변경을 통해 아파트 건립를 추진했다. 인근 중계2단지(1800가구)와 중계4단지(690가구) 주민대표 등은 조망권과 불암산의 자연경관을 훼손을 이유로 주민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불암산 자연경관 보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발대식을 개최했다.
 
노원구는 80년대 후반 정부 주도의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해 서울 자치구 중에서도 공동주택 비율이 가장 많은 비율(83%)을 차지하고 있다. 대규모 공동주택은 곧 재건축 시기가 도래하며 향후 공동주택 비율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민간 복합개발 필수 조건인 서울시 도시계획 변경을 막기 위해 서명운동을 포함, 피켓시위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주민대표 공동위원장인 양수남 위원장은 "노원구의 자랑인 불암산과 철쭉동산이 민간개발로 훼손되는 것을 막고 인근 주민들의 조망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서울시 도시계획 변경에 반대했다.
 
불암산 자연경관 보존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15일 불암산 철쭉동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노원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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