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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에 전면출근?…IT기업은 여전히 '재택 중'
네이버·카카오, 6월까지 재택 기조 유지
입력 : 2022-04-20 오후 2:23:2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직장인들도 사무실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IT 업계에서는 여전히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핵심 인력인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이기도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2년을 지내며 재택근무의 가능성을 확인한 까닭이기도 하다. 일부 기업들은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설치해 원격 근무가 '뉴노멀'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20일 IT·게임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는 6월까지로 예정됐던 재택 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회의와 출장, 교육, 외부인 방문, 회식 등 업무 기준과 관련한 제한은 거리두기 해제에 맞춰 완화했지만 근무 형태는 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게임사들도 재택근무 해제는 아직 시기상조로 보고 오피스 출근을 여전히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유연한 근무 형태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임직원 개인에게 원격 업무 기기를 지원하는 등 사내 복지도 강화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에게 선택지를 주고 본인에게 최적의 업무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대면 업무를 통해 가능한 협업과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되 일정 부분 재택을 활용하는 근무제도를 설계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NHN도 재택근무와 오피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계열사에 따라서는 △주4일 재택근무제 시행(NHN 클라우드) △월2회, 주 8시간 오피스 근무 외 전면 재택근무(NHN두레이, NHN소프트) 등의 유연한 근무제도를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 외에 기술 부문 계열사를 중심으로는 공유좌석제를 도입했고 매주 수요일은 원하는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수요 오피스' 제도를 운영 중이다. 
 
NHN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위드에셋'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원 장비를 활용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모습. (사진=NHN)
 
이를 위해 NHN은 '위드 에셋' 제도를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위드 에셋은 임직원들이 장소에 구애 없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업무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고사양 IT 장비를 지급하는 제도다. 재택근무의 확대로 IT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최신형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등 PC 주변 기기와 웹캡, 헤드셋 등 화상회의 장비, 스탠딩 데스트 등을 지원한다. 
 
오피스 기반의 기존 복지 정책도 확대 개편했다. 편의점과 카페, 배달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택근무용 식권을 도입하고 임직원들이 사옥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책을 대출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 딥' 전자도서관을 지난해 7월 오픈했다. 
 
다양한 형태의 근무 지원을 위해 거점 오피스를 확대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 신도림, 고양 일산, 성남 분당 등지에 거점형 업무 공간 '스피어'를 설치했다.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간에서 업무를 보는 '워크 프롬 애니웨어' 제도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지난해 6월부터 상시 원격근무를 실시 중인 야놀자도 서울 강서권역에 운영 중인 거점오피스에 이어 분당 정자역 인근에 '와이스테이션'을 열었다. 임직원에 최적화된 근무 공간 구축을 위해 시공부터 관리, 시스템 운영까지 모두 야놀자가 책임진다. 
 
야놀자이 거점오피스 '와이스테이션 분당'의 모습. (사진=야놀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창립 당시부터 '풀리모트'를 지향했다. 물리적 오피스가 존재하지 않아 서울과 수도권 외에 제주, 울산, 부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근무가 가능하다. 100여명 남짓한 전체 직원의 10%가량은 해외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택근무 환경이 여의치 않은 직원에는 카페 나 공유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한다. 슬랙, 노션 등 협업툴과 줌, 구글미트 등 화상회의 플랫폼을 적절히 활용해 근무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IT업계에서는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 근무가 뉴노멀로 자리잡는 형세지만 일각에서는 보안이나 업무 효율 등을 이유로 재택근무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게임사들의 경우 재택근무로 신작 출시 일정이 줄줄이 지연돼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 바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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