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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새내기 에이디엠코리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사연
임상 시험수탁기관 전문기업…상장 1년도 안돼 경영권 구설수
입력 : 2022-04-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상장한 지 1년도 안 된 에이디엠코리아(187660)가 경영권 분쟁과 대주주의 블록딜, 소송 등 구설수가 난무했다. 설립된 지 19년, 잘나가던 임상 시험수탁기관(CRO) 기업이 주식시장에 등판하면서부터 잡음이 커진 이유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대주주인 조미현 전 임상사업본부장(상무)과 3대주주인 윤석민 전 대표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이유를 놓고 비공식 ‘각서’로 인한 분쟁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공식 각서는 에이디엠코리아가 과거 비상장 당시 설립자인 윤석민 대표와 현재 최대주주인 모비스 양측의 핵심인물이 작성한 것으로 경영권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에이디엠코리아
에이디엠코리아와 모비스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19년 1월이다. 당시 조미현 에이디엠코리아 상무는 모비스로부터 약 88억원 가량을 받고 지분 43.87%와 경영권을 넘겼다. 이와 함께 경영권을 상장 이후엔 초기 설립 멤버에게 재부여한다는 일종의 약속을 한 내용이 오고 간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카이스트 동문인 윤석민 대표와 김지헌 모비스 대표 간의 친분이 밑바탕이 됐으며, 앞으로 회사를 키워 상장시키는 방향을 잡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상장 작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상장 직전인 2020년 2월에는 강준모 전 대표를 경영총괄로 선임하면서 속도를 냈다. 상장 첫날에는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했고 이틀째엔 고점(1만1000원)도 새로 썼다.
 
하지만 상장 이후 모비스와 에이디엠코리아 간의 분쟁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상장 열흘 만에 임기가 남은 강준모 대표가 자리를 내려오면서부터다. 그 자리를 모비스 재무기획 임원인 김현우 대표가 새롭게 오게 됐다. 사실상 모비스가 회사를 장악하자 제동을 걸기 위해 조미현 전 본부장이 서울지방법원에 의결권 행사 등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최대주주인 모비스가 임시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이명희를 선임해선 안 되고, 자신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승기는 모비스가 잡았다.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현 모비스 김지헌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김현우 재선임, 이명희(코켐 고문) 씨를 신규 선임했다.
 
이후 2,3대 주주가 자신들의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종결했다. 사실상 설립자와 초기 멤버가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 된 셈이다. 지난 14일 2대주주인 조미현 상무(지분 16.37%)와 3대 주주인 윤석민 전 대표(지분 14.39%)가 각각 에이디엠코리아 보유 지분을 전량 블록딜로 처분했고, 당시 회사의 주가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23% 가량 급락했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같은 카이스트 동문인 모비스 대표 제안으로 회사의 지분을 넘겼고, 동시에 상장 이후에는 기존 대표와 임원진을 다시 경영권에 등재 시켜주기로 한 간단한 각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각서는 변호사 검토조차 없었고 법적 제재 범위도 없어 2,3대 주주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이디엠코리아 관계자는 “2,3대 주주와 친분이 있던 것은 맞지만 과거 계약사항에 대해선 알 수 없다”면서 “2,3대 주주는 비상장 시절부터 있었던 문제와 상장 이후 경영노선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디엠코리아는 작년 6월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현재 시가총액 1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임종언 대표이사를 선임했으며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은 자회사를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 강화와, CRO 관련 수주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전문 임상 인력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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