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광장에서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배제한 전략공천위 결정에 대한 추인 권한을 갖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에게 '자폭하는 결정'을 하지 말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송 전 대표는 21일 오전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이기는 방안을 찾지 않겠느냐"며 "스스로 자폭하는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비대위)상당수가 경선 원칙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이렇게 시간을 잡아먹으면 누가 나와도 본선에서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며 "지도자의 핵심은 결정 장애를 극복하는 거다. 좀 부족하더라도 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민에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비대위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송 전 대표는 전략공천위원회의 공천 배제 방침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은 당원이 선출한 분도 아니지 않느냐.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분이 비대위가 결정할 내용을 결정하는 것도 월권"이라고 반박했다.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당대표 직에서 사퇴한 뒤 다시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선을 보는 관점도 양면이 있는 거다. 0.73%포인트 패배였으니 아무 소리 하지 말고, 입 닥치고 가만히 윤석열 체제가 하는 대로 따라 가는 게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지방선거 역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 찍었던 1600만표는 단순히 이재명만 좋아서 찍은 게 아니다"며 "이재명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라 민주진영의 공적, 정치적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힘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사용하라는 게 국민과 당원의 요구"라며 "송영길이든, 이재명이든 다 나서서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헌신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