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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야간 열병식 개최…김정은 "국가이익 침탈시 핵무력 결행"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연설…"핵무력 기본사명은 전쟁억제"
입력 : 2022-04-26 오후 12:15:55
지난해 9월9일 조선중앙TV는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제90주년인 지난 25일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에서 야간 열병식을 개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국가가 보유한 핵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을 통해 "지금 조성된 정세는 공화국 무력의 현대성과 군사기술적 강세를 항구적으로 확고히 담보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강구할 것을 재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핵무력의 기본 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수는 없다"며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 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또 "공화국의 핵무력은 언제든 자기의 책임적인 사명과 특유의 억제력을 가동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지금 우리 무력은 그 어떤 싸움에도 자신 있게 준비되어 있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어떤 세력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의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북한은 전날 오후 9시쯤 열병식을 개최했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12번째 열병식이다. 이어 오후 10시쯤부터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열병식 본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등장했다. 화성-17형이 열병식을 통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지난 3월24일 주체조선의 절대적 힘,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온 세상에 과시하며 만리대공으로 치솟아오른 '화성포-17' 형의 어마어마한 모습을 가까이하는 온 광장이 삽시에 환희와 격정의 도가니로 화하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열병식에는 화성-17형을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도 총동원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지난 16일 발사한, 대남 전술핵 무기로 평가되는 '신형전술유도무기'를 비롯해 각종 신형 무기체계를 추가로 선보였을 가능성도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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