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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넘게 확보한다는데…잠잠한 삼성중공업 주가
실질적인 매각대금 회수 시점은 '미정'
입력 : 2022-04-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재고자산인 드릴십 4척을 매각해 시가총액의 20%에 달하는 1조원이 넘는 유동성 확보를 발표한 삼성중공업(010140) 주가가 잠잠한 모습이다. 실질적인 매각 대금 회수 규모가 현 시점이 아닌 향후에 결정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실질적인 주가 영향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원자력 발전 사업 확대 정책에 대비해 삼성중공업이 관련 사업 확대를 천명한 상황이라 향후 원전 관련 정책 수혜주로 부각될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PEF 출자 및 드릴십 매각 내용. 캡처=한국기업평가 보고서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신규 설립 사모투자펀드(PEF)에 대한 출자와 해당 PEF로의 드릴십 4척 매각을 결정했다. 출자 예정일은 내달 17일, 출자 금액은 5900억원이다. 출자 후 PEF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지분율은 78.7%이다. PEF는 삼성중공업 출자금 5900억원과 복수 선순위 투자자의 출자금 1600억원, 금융기관 차입금 3200억원으로 총 1조7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한다.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4척 매각대금(1조 400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3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매수한 드릴십은 추후 시장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평가3실 책임연구원은 "이번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매각 대금 유입을 통한 추가 유동성 확보가 예상된다"면서도 "삼성중공업이 드릴십 매수주체인 PEF의 최대지분 보유자이자 후순위 투자자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매각대금 회수 규모는 추후 시장에서 재매각될 때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을 결정했지만, 매수 주체가 삼성중공업이 최대주주로 출자한 자금으로 진행되는 사안이라 실질적인 자금 유입의 규모는 향후 타 주체에 매각된 이후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미인도 드릴십은 총 5척이다. 이중 1척은 2021년 11월말 용선부 매매옵션계약이 성사돼 2022년4분기~2023년 1분기 중 인도가 예정돼 있다.
 
김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시추선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신설 PEF를 통해 잔여 4척 드릴십의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잔여 드릴십 4척의 시장 재매각 시점과 실제 매각가액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이 유동성 확보를 통해 원자력 발전 관련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삼성중공업은 소형원자로(SMR) 관련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초 용융염원자로 개발사인 덴마크 시보그(Seaborg)와 소형 용융염원자로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는 핵분열 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으면서 높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제작 기술과 보유 역량을 기반으로 시보그와 올해 중 최대 800㎿급 부유식 원자로 발전설비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삼성중공업은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부터 원자력까지 탄소중립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며 "혁신적인 제품 선점으로 미래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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