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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가키트 온라인 판매 앞두고 대형약국 가보니
종로5가역 대형 약국 밀집 지역도 수요 없어
입력 : 2022-04-26 오후 6:26:00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어 밖에 나가기 어려울 때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키트를 구입할 수 있다면 한층 안심할 수 있겠죠."
 
25일 종로5가역 4번 출구와 6번 출구 주위에는 대형 약국들이 즐비해 있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약국들이 많았지만 규모와 수에 비해 손님들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약국을 찾는 이들이 적은 만큼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인기도 전에 비해 시들해졌다. 대형 약국들이 밀접해 인산인해를 이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다.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김모씨는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시들하다"며 "한창 대란이 났을 때는 물량 제한으로 못 팔았는데 지금은 그보다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보다 줄어든 자가검사키트 수요는 인근 편의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근처 편의점 직원 이모씨는 "(방역완화조치가) 풀리고 난 뒤부터는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조금 줄었다"고 귀띔했다.
 
다음달 이후에는 약국과 편의점 내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사진=고은하 기자)
 
다음달 이후에는 약국과 편의점 내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더 떨어질 전망이다. 다음달은 판매처를 약국과 편의점으로 제한했던 유통개선조치가 해제되는 시점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월13일부터 시장 내 안정적인 자가검사키트 공급을 위해 유통개선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 조치의 핵심은 △판매가격 지정(1회 사용분 6000원) △판매처 제한(약국·편의점에서 판매, 온라인 판매금지) △대용량 포장 제품 생산 △판매방식 지정(낱개 판매 허용, 1회 최대 구매 수량 5개) △출고물량 사전승인 등이다.
 
유통개선조치 시행 이후에는 판매처마다 자가검사키트 재고가 소진됐다는 안내문을 부착할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 수요 폭증으로 코로나19 발생 초기 마스크 사태와 같은 대란 우려도 점쳐졌으나 공급량이 늘어나고 수요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으면서 공급은 원활해졌다.
 
이후 식약처는 판매 개수 제한 해제와 소포장 생산 허용을 시작으로 판매가격을 시장 판단에 맡겼다. 최근에는 다음달 1일을 기점으로 온라인 판매도 허용하면서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조치 해제를 예고했다.
 
종로5가 약국 거리 전경. (사진=고은하 기자)
 
종로5가에선 유통개선조치 해제 이후 자가검사키트 오프라인 판매가 더 적어질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됐다.
 
종로구에서 의료기 도매상으로 일하는 한모씨는 "종로5가 거리에 대형약국들이 밀집해 있지만,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든 지 한 달이 넘은 것 같다"며 "(자가검사키트가) 온라인에서 풀린다고 해도 지난번 마스크때처럼 많이 팔릴 것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가검사키트 소비자인 시민들의 반응은 다르다. 온라인에서도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생겨도 한층 편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경기 군포시에 거주하는 김연화(28·여)씨는 "약국이 멀리 있어서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하기 번거로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또 "약국마다 가격이 달라서 가격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때가 많았다"며 "이전에 여분으로 사놓은 자가검사키트가 있어 추가로 구매하거나 환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는 김태균(31·남)씨는 "한창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했을 때 (자가)검사키트를 하나에 1만6000원에 샀던 기억이 있다"며 "인터넷으로 키트를 살 수 있다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편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달부터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해지면 가격을 비교한 후 저렴한 곳에서 구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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