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매출 77조7815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한 영향과 갤럭시S22 시리즈, 비스포크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28일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95% 증가한 77조7815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경신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로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8년 1분기(15조64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4조1214억원을 달성했다.
반도체(DS) 부문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조8700억원, 8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메모리 매출액이 20조900억원이며, 나머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을 포함한 매출은 6조7600억원 규모다. DS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했다.
파운드리 사업 1분기는 모든 응용처 수요의 견조와 선단공장 수율의 개선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성장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전경. 기흥사업장 6라인에서는 8인치 기반의 반도체가 월 30만장이, S1 라인에서는 12인치 반도체가 월 10만~15만장 생산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강문수 파운드리담당 부사장은 이날 1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1세대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의 품질 검증을 완료해 2분기엔 업계 최초로 양산해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성장 둔화와 세계정세 불안정 등 불확실성이 있으나, 5G 비중 증가와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강세로 파운드리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예상보다 가격 하락세가 완만해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고, 서버용은 역대 최대 분기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비수기 영향으로 시스템온칩과 이미지센서 공급이 감소했으나, 판가 인상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시스템LSI는 비메모리 부문에서 파운드리를 제외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시스템 반도체 설계와 개발을 담당한다.
서초사옥에 게양된 삼성전자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바일 익스페리언스(MX) 부문은 반도체와 함께 이번 실적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쳤다.
김성구 모바일 익스페리언스(MX) 상무는 “1분기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 판매가 호조했고, 특히 S펜을 탑재한 울트라 모델이 기존 갤럭시 노트 충성 고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끌어내 판매 비중이 전작 대비 크게 늘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IT·모바일(IM)과 생활가전(CE) 세트 부문을 DX로 통합했다.
네오 QLED 8K, 라이프스타일 TV,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가전도 이번 1분기 호실적에 주효했다. 다만 2분기 TV 판매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무 영상디스플레이(VD)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선진 국가 중심의 방역 완화로 홈엔터테이먼트 수요와 야외활동에 따른 여행 가속화가 이뤄지는 동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내외 이슈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2분기 TV 수요는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접었다 펴는) 스마트폰 시장은 작년과 비교해 2배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