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아마존이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증가율도 2001년 닷컴붕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1분기 매출이 1164억4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닷컴붕괴가 일어난 2001년 이후 최저치로, 지난해 1분기의 44%와 비교하면 정체된 것과 다름 없다.
이익도 크게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7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89억달러에서 절반 이상 위축됐다. 더욱이 아마존이 투자한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주가가 급락해 76억달러의 손실이 발생, 이를 반영한 순손실은 38억4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아마존이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아마존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아마존의 실적 부진은 인플레이션 등의 여파로 온라인 판매 매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였음에도 전자상거래와 광고 부문의 부진을 상쇄시키지 못했다. 1분기 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184억4000만달러를, 영업이익은 57% 성장한 65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아마존은 2분기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매출 전망치를 1160억~1210억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전망치 1255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매출 증가율은 3~7%로 더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회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라임데이'를 올해는 6월에서 7월로 옮겨 2분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공개된 성명에서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상황은 흔치 않은 성장과 도전에 직면하게 했다"며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가 지속되면서 어려움은 한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아마존의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4.65% 상승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10%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