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스마트폰에 이어 태양광 패널 사업도 접은
LG전자(066570)가 최근 로봇을 잇달아 선보이며 ‘선택과 집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음식 배달 로봇 '서브봇',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봇', 비대면 방역 로봇 '살균봇'에 이어 최저 잔디 길이 2㎝까지 깎을 수 있는 '잔디깎이 로봇'을 출시했다. 잔디깎이 로봇을 제외한 로봇들은 실제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로봇은 노동 문제 해결과 비대면 일상화 등에 따라 계속해서 커지는 시장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낙점한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로봇은 크게 제조산업용과 서비스용으로 나뉘는데, LG전자는 서비스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제품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LG 클로이 서브봇(선반형). (사진=LG전자)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7년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론칭하면서 로봇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클로이 브랜드를 앞세워 서브봇, 바리스타봇, 살균봇을 출시했다.
특히 이들 로봇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일상화에 제약이 가해지던 시기에 출시되면서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클로이 론칭 이후 2020년에는 조직 개편과 함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담당하는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 부문으로 로봇 사업 담당을 이관하기도 했다.
BS사업 부문으로 로봇 사업이 이관되면서 해당 사업 부문의 연구개발 실적도 증가했다. LG전자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개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BS사업 부문의 연구개발 실적은 △2019년(6건) △2020년(4건) △2021년(17건)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 가사 로봇인 ‘봇 핸디’를 선보였지만, 아직 시중에 출시되지 않았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관련 시장 규모는 2019년 310억달러(약 37조원)에서 2024년 1220억달러(약 148조원)로 약 4배 커질 전망이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CES 2022’에서 선보인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다음 달 상업용 로봇 청소기를 추가로 출시한다. 이 제품은 최대 600㎡(약 180평) 면적의 청소가 가능해 사무실이나 호텔 로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라이다 센서와 카메라를 함께 탑재해 야간에도 넓은 면적을 청소할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이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회사들의 로봇 제품 공개는 이 시장이 커지리란 것을 잠정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것”이라면서 “한국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로봇과 같이 살아가는 노년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