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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프라이즈 "물류계의 에어비앤비 지향"
물류 생태계 플랫폼 'kakao i LaaS' 출범
입력 : 2022-05-03 오후 4:11:1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가 디지털 전환이 더딘 물류 산업의 선진화를 본격 추진한다. 이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물류 혁신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디지털 포메이션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업체들이 동참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LaaS ON 2022'에서 물류 생태계 플랫폼 '카카오 i LaaS'를 처음 공개했다. 카카오 i Laas는 AI를 기반으로 화주(화물업체)와 회원사(물류센터)를 연결하고 판매, 주문, 창고관리까지 누구나 쉽게 물류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물류 플랫폼이다. 
 
카카오 i LaaS는 해외 여객·운송에서는 가능한 공동 운항이 내륙 물류에서는 왜 불가능한가 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경기도 남부 지역에 A사와 B사의 물류센터가 각각 존재하고 이들이 모두 같은 행선지로 물품을 이송할 때 두 대의 차량이 개별적으로 이동을 한다. 만약 차량에 화물을 모두 채우지 못하더라도 차량은 각자 운행을 했는데, 이보다는 한 차에 물건을 실어 이동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지 않겠냐는 발상이었다. 
 
김원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라스사업부문장이 미디어 Q&A 세션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제시하는 물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구상한 김원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라스사업부문장은 "항공사들은 코드쉐어로, 해운사들은 컨테이너 컨솔리데이션으로 효율을 높이고 있는데 내륙 물류에서는 그런 점들이 적용돼 있지 않았다"며 "항공·해운사들은 서로 얼마만큼의 물량을 갖고 있는지 국제 표준으로 코드화돼 있고, 이를 담당하는 포워더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물류 생태계 플랫폼 구축이 AI,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활용해 생태계 구성원들이 보다 편리하게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스마트 웨어하우스 구축 등 직접 플레이어로 참여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직접 디지털 포메이션에 투자하기 려운 중소 업체들이 많은 설비가 없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비스의 완성도를 위해 카카오 공동체와의 협력도 구상 중이다. 물류 비용의 결제는 카카오페이를 통한다든지, 퀵 서비스 등 빠른 배송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도 시스템 상에서 물량을 연결해준다든지 하는 식이다. 임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라스부문 L사업전략팀장은 "카카오 중심의 물류 생태계를 만드려는 것이 아니라 물류 생태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을 연결하는 생태계를 만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i LaaS는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도 꿈꾸고 있다. 임 팀장은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고 싶어하는 물류사, 유통사들이 많다"며 "해외에서도 창고를 매칭하거나 빌려주는 사업모델은 있었지만 (우리처럼) 물류 데이터를 갖고 고민을 하는 사업자는 처음이라 놀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문장은 "수출입, 직구, 역직구 등의 영역에서 글로벌 물류를 엔드투엔드로 연결하는 것을 지향한다"며 "다국어 번역 기술이 더해지면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물류계의 에어비앤비가 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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