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지만 전통적인 수익원인 통신사업 분야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은 5G 이동통신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와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호실적을 낸 반면 LG유플러스는 단말 마진 감소에 발목을 잡혔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이동통신 가입자 수 증가에도 단말 출시 지연과 마진 감소 등의 여파로 유일하게 뒷걸음질친 실적을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2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매출액은 0.2% 감소한 3조4100억원, 당기순이익은 15.2% 줄어든 1704억원을 기록했다.
KT는 기존 통신업과 디지코 신사업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으로는 2010년 3분기 이후 최대 규모로, 3년 차에 접어든 구현모 KT 대표의 디지코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KT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6조2777억원, 영업이익은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약 746억원까지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6266억원을 기록했다.
SKT는 5G·IPTV 등 기존 핵심 사업에서 가입자가 늘어 실적을 견인했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2772억원, 영업이익 43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 15.5% 늘어난 수치다. 5G 가입자는 전 분기보다 100만명 가량이 늘어 1088만명을 기록했다. IPTV와 케이블방송을 합한 유료방송 가입자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각각 910만명과 661만명을 기록했다.
통신3사는 5G 도입 초기부터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면서 마케팅 비용 절감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새 정부의 '5G 중간요금제' 신설은 악재로 꼽힌다. 최근 통신사들의 기지국 투자가 한창인 가운데 중간 요금제가 도입되면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대거 이탈해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중간요금제 도입이 인위적인 통신비 인하와는 다르고, 5G로 가입자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통신 3사는 올해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와 신규 사업 강화에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022년을 ‘SKT 2.0’ 원년으로 삼았다. 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아이버스·커넥티드 인텔리전스로 대표되는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KT그룹은 사업 제휴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며 디지코 전환의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질 예정이다. 올해 KT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 등 자회사들에 대한 기업공개(IPO) 성공 여부가 성장세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등 기존 신사업 경쟁력을 지속 고도화하고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콘텐츠, 플랫폼 등 신규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