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LNG(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LPG(액화석유가스)가 대체제가 됐지만, 국내 양대 수입업체의 올해 첫 중간성적은 엇갈렸다.
E1(017940)은 급락했고
SK가스(018670)는 폭등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E1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8559억원이고 영업이익은 7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 가까이 늘었으나 영업익은 80.2% 급감했다.
이에 반해 SK가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64% 증가한 2조3668억원, 영업익은 181% 폭등한 1057억원을 기록했다. 123억원 적자였던 전분기 대비해서는 흑자 전환까지 했다.
양사 실적의 기본인 LPG 가격은 1년 사이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우디 아람코가 발표하는 프로판 국제 가격은 지난해 1분기 메가톤당 535달러에서 770달러로 상승했고, 부탄 가격 역시 같은 기간 525달러에서 745달러로 급등했다. LNG 가격이 오르면서 LPG가 대체제 역할을 한데다 유가 급등의 수혜까지 봤다고 분석된다.
희비를 가른 요소는 트레이딩이다. 트레이딩은 해외 생산지에서 구입한 LPG를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다른 국가들에 판매하는 중개무역 방식이다. E1은 트레이딩 물량이 지난해보다 모자랐다고 설명했으며, SK가스는 유가 급등으로 인해 트레이딩 이익이 확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 경기 과천 시내 한 LPG 충전소에 가격 정보 안내판이 놓여 있다.
양사는 향후 단기 전망도 엇갈린다. SK가스는 이번 분기가 올해 고점으로 예상된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가스의 2분기 영업익을 110억원,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274억원으로 예측했다. 또 두 증권사 모두 올해 나머지 분기별 실적이 1분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기도 했다.
SK가스 관계자는 "LNG (원가)가 1분기처럼 급격하게 올라가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체제로서 LPG를 쓰는 산업체가 아마 1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E1은 바닥을 찍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2분기 성적에 대한 질의에 E1 관계자는 "트레이딩을 잘 이어나갈 경우 더 나빠지진 않을 듯 하다"며 "석유화학사에 제공하는 물량도 괜찮을 듯하기 때문에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는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