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프리미엄 가구 열풍이 유아 가구와 교구에도 불고 있다. 일부 유아용 프리미엄 의자의 경우 품절 사태가 빚어져 대기가 길면 6개월까지 걸리는 상황이다.
스토케 '트립트랩' 일부 제품은 자주 품절된다. (사진=네이버스토어 캡처)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 전문기업 스토케의 대표제품 중 하나는 프리미엄 하이체어 '트립트랩'이다. 이 제품의 내츄럴, 화이트워시 등 기본 컬러들은 걸핏하면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해당 의자는 36만5000원~44만원 사이의 고가 제품이지만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는 트립트랩 구매를 원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72년 처음 출시된 트립트랩은 올해 5월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 판매대수 13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2020년 6월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대수가 1200만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최근 2년간 약 100만개 판매된 셈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의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스토케는 분석했다.
지난해 6월 백화점 직영 8개 매장에서 트립트랩 구매자 2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매 결정 이유로 '사용자의 긍정적인 후기'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오랜 사용기간', '브랜드 신뢰도', '내구성', '인테리어' 순이었다. 대다수가 지인의 추천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토케 관계자는 "트립트랩 제품은 자주 품절된다. 대기만 5~6개월 정도 걸린다"며 "코로나19로 물류에 어려움이 있는 데다 산림훼손과 목재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벌목 제한으로 인해 수요를 다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사와의 긴밀한 협조로 오래 기다리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케는 올해 트립트랩 출시 50주년을 맞아 고급 애쉬 원목에 50주년 기념 로고와 고유번호도 각인돼 있는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출시했다.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스토케 공식 네이버스토어에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신제품에 대해 40건이 넘는 질의가 게시됐다.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 역시 키즈 소파 '아코'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바르게 앉는 첫 습관을 길러주는 의미에서 유아기 성장 발달 과정을 연구, 무게 중심이 머리 쪽에 있는 유아의 체형을 고려해 하부를 넓게 디자인한 제품이다. 아코는 2014년 첫 출시 이후 연간 4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해 누적판매량 30만개를 달성하며 일룸 키즈 라인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프리미엄 하이엔드 유모차 브랜드인 에그의 경우 국내에서 지난해 신제품 '에그2' 판매량이 전작 모델인 '에그1'에 비해 약 140% 상승했다. 에그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토이는 프리미엄 육아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에그는 올해 신제품인 '에그Z'를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영유아 교구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교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MZ세대 부모 맞춤형 육아 스타트업 올디너리매직은 생후 8개월 이하 영유아를 위한 '피카비 플레이키트' 베이비 라인까지 출시하며 24개월 이하 월령별 영유아 발달 맞춤 놀잇감 라인업을 완성했다.
해당 교구는 2개월 단위 놀잇감으로, 2개월마다 교구를 새로 사거나 구독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전체 대비 200% 이상 오르는 등 MZ세대 부모들을 중심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