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심재철(사법연수원 27기) 서울남부지검장이 비수사부서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밀려나며 “절제된 수사, 사람과 기업을 살리는 수사를 하시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심 지검장은 20일 오후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공정한’ 정의, ‘관대한 정의’를 부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과잉된’ 정의는 진정한 정의가 아니다”며 “정의가 지나치면 잔인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정치적 중립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검찰은 그 존립 자체가 위태롭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권력과 검찰이 한 몸이 된 거 아닌가 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가능할지 걱정하는 국민들도 많은 것 같다”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중립을 위한 우리 검찰가족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지검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 1998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해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로 임관했다. 수원지검 강력부장, 대검찰청 조직범죄과장,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등을 거쳐 ‘강력통’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시절 ‘친정권 검사’로 분류돼 주요 보직을 맡다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오는 23일부터는 양석조(29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이 신임 검사장으로 부임한다.
양 신임 검사장은 2020년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으로 근무하던 때 동료 검사 상갓집에서 직속상관이었던 심재철(27기) 당시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봐라”며 거세게 항의했던 인물이다. 과거 ‘검사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던 심 전 검사장의 후임으로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설치된 서울남부지검을 이끌게 됐다.
심재철 신임 서울남부지검장이 지난해 2월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