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034730)그룹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가 전년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은 환경 부문 등 약점 요인을 내보이는가 하면 가치 측정 산식도 이번에 최초 공개해, 가치 산출 방식과 취약점의 개선 의지를 보였다.
SK는 23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2021년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를 발표했다.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2021년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측정 결과, 지난해 가치 총액은 18조400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7조원 늘어나 증가율이 60%에 이르렀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제간접 기여성과 19조3443억원 △환경성과 -2조8920억원 △사회성과 1조9036억원이다.
SK는 23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2021년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를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제간접 기여성과 19조3443억원 △환경성과 -2조8920억원 △사회성과 1조9036억원이다. (사진=신태현 기자)
경제간접 기여성과의 경우 관계사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납세가 100% 증가한 5조9000억원, 고용이 39% 늘어난 10조1000억원이었으며 배당은 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회성과 부문에서는 사회 제품·서비스는 76%의 증가율을 기록해 8000억원, 노동은 93% 늘어나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회공헌은 3000억원이었으며, 동반성장은 0.07% 줄어 3000억원이었다.
이에 반해 환경 부문은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환경 공정 -3조6000억원으로, 8000억원의 환경 제품·서비스가 충분히 상쇄하지 못했다.
SK는 공장 증설과 조업률 증가 등으로 인해 앞으로 2~3년은 탄소 배출 총량을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조 SK수펙스 SV위원회 부사장은 "'마이너스 환경 성과를 개선해야만 SK의 SV성과가 좀 구조적으로 개선될 수 있겠다'는 게 과거 몇 년 동안 화폐화 측정을 통해서 명확해졌다고 보고 있다"며 "화폐화 측정이 왜 필요한지 설명해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넷제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BM(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가급적 빠른 시간 내 공정 부문의 마이너스 요인을 절감해서 플러스가 더 커지도록 노력하는 게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조 SK수펙스 SV위원회 부사장이 23일 서린사옥에서 열린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 설명회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아울러 이날에는 사회적가치 측정 세부 산식과 관련 데이터가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제품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 인력, 비즈니스 파트너 협력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긍정 성과’와 ‘부정 성과’를 함께 측정한다.
구체적으로 사회적가치 화폐화 값은 △베이스라인(타 기업의 평균적인 활동 기준) △화폐화 단위 기준 △기여도 등 세 가지 주요 항목을 적용해 도출한다.
즉, 제품·서비스가 수혜자에게 미친 변화와 사회적인 영향이 전체 시장 평균치를 초과 또는 미달하는지 수치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 등의 지표 수치를 참고한 화폐화 지수를 곱하고, SK계열의 순수 기여도까지 고려한다.
23일 서린빌딩에서 SK의 사회적가치 측정 산식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예를 들어,
SK이노베이션(096770) 산하 SK인천석유화학은 공장 가동 중에 발생하는 폐열을 인근 주거단지 냉·난방 에너지로 공급했다. 폐열이 없었을 경우, LNG 발전소가 들어서 온실가스가 추가적으로 발생했을 상황이었다. 배출 저감으로 인한 사회적인 효과는 28억원으로 자체 산출됐다.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 (자료=SK)
SK하이닉스도 △기술혁신기업 육성을 통한 기술 지원 673억원 △분석·측정 인프라 공유를 통한 기술 지원 242억원 △반도체 아카데미 교육 지원 85억원 등의 성과를 발표했다.
화폐화 측정 산식과 데이터는 이날부터 SK그룹 홈페이지 등에 공개됐다. 또 SK 각 관계사들은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와 산식 등을 사별 홈페이지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최태원 회장은 “긍정적인 측정 결과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외부와의 소통 과정 등에서 보완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