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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갈등 여전…수장 교체 카드 먹힐까
로베르토 렘펠 GMTCK 대표 내달 부임
입력 : 2022-05-24 오후 3:05:23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장기간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경영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지엠이 새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현재 부평2공장 가동 중단과 신차 배정 등 미래 전략 부재로 노조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이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사장은 6월 1일자로 한국지엠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신임 사장.(사진=한국지엠)
 
렘펠 사장은 1982년 제너럴모터스(GM) 브라질에 입사 후 GM의 여러 글로벌 사업장에서 제품 기획 및 차량 개발을 맡아왔다. 2015년부터 한국에서 근무했고, 2019년 1월부터는 GMTCK을 이끌어왔다.
 
렘펠 사장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는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5만4292대로 전년 대비 34.6% 감소했다.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 1~4월 판매량도 1만3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줄었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시 지연과 물량 부족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결국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연말 사실상 폐쇄를 앞두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달부터 부평2공장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했고, 연내 부평2공장 인력 1200여명을 생산 확대가 예상되는 부평1공장(500여명)과 창원공장(700여명)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부평1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한다. 생산 능력은 최대 연 27만대다. 부평1공장은 이달부터 전면 가동에 들어갔지만 고객 수요 33만대를 충족하지 못한다. 노조는 부족한 6만~7만대를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길 원하는 반면, 사측은 부평1공장이 최소 10만~15만대를 생산해야 공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한국지엠의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저조한 가운데 본사인 GM으로부터 전기차 등 신차를 배정받지 못한 것이 현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평2공장도 군산공장처럼 아예 문을 닫을 가능성이 크다.
 
GM은 2025년까지 국내에 전기차 10종을 선보일 계획이지만,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10종 모두 해외에서 들여온다. 노조가 전기차 유치 등으로 부평2공장 생산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당분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평2공장 가동 중단이 예고되면서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평2공장 인력이 새롭게 추가될 창원공장에서는 회사의 일방적인 인원 배치와 조직 개편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승종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장은 "이전의 배지전환 사례를 봤을 때 여러 가지 잡음과 혼선을 겪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며 "인간적인 차별이 발생되지 않도록 공평하고 공정한 배치가 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도 조속히 마무리지어야 한다. 한국지엠 노사는 렘펠 사장 부임 후 곧바로 임단협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 전기차 생산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지엠)
 
렘펠 사장은 판매량도 끌어올려야 한다. 그는 트레일블레이저, 뷰익 앙코르GX,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CUV)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총괄수석엔지니어로서 제품 개발을 주도해온 만큼 내부적으로도 기대감이 크다.
 
우선 한국지엠은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인력을 개편해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특히 부평1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2019년 11월 첫 수출 이후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지난 3월까지 누적 31만1023대가 수출됐다.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핵심 모델이다.
 
창원공장도 내년 GM의 글로벌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신차 생산을 앞두고 있다. 창원공장은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해 신차 생산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3월 도장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9월부터 시작한 신규 설비 공사도 최근 마무리했다. 창원공장은 이번 설비 투자를 통해 시간당 60대의 차량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됐다.
 
또 한국지엠은 지난달 출시된 초대형 SUV 타호와 기존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이쿼녹스, 트래버스로 SUV의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2분기에는 전기차 볼트 EV도 내놓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와 양대 축을 이루며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기여할 핵심 제품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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