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가 10대인 알파세대를 타깃으로 잡고 집중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알파 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에서 마케팅을 펼치고, 알파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신상품 라인업도 확대했다.
다이소 틱톡 공식계정. (사진=틱톡 캡처)
다이소는 이번 달에 102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숏 비디오 플랫폼인 틱톡에 공식 계정을 만들고 동영상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자율감각쾌락반응(ASMR)용 소리와 영상을 담은 콘텐츠를 만드는가 하면, 다이어리 꾸미기 등 알파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과 관련한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특히 틱톡에서는 물건의 활용법이나 공예 만들기 등의 영상이 많이 올라오는 편인데 다이소 역시 자사 제품을 활용해 원터치 리본 만들기 영상을 올렸다.
채널을 개설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24일 현재 다이소 팔로워 수는 2000명을 넘었고 누적 '좋아요' 수는 7000개를 넘어섰다. 사용자들은 '진짜 다이소 공식 계정이냐', '사랑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틱톡 내에서 다이소는 자주 언급됐다. '다이소' 해시태그의 조회수는 3억3500만회가 넘는다. 그만큼 다이소를 이용하며 자라고 있는 10대들이 이 플랫폼에 많이 포진해 있는 셈이다. 다이소 제품은 10대들 사이에서 추천제품, 꿀템 등으로 공유됐다.
알파세대들은 사실상 나면서부터 다이소를 경험한 세대다. 문구류는 물론, 생필품, 화장품까지 알파세대는 다이소에서 소비하는 것에 익숙하다.
화장을 갓 시작하는 알파세대를 공략해 다이소는 새로운 라인업의 화장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23일 다이소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의 뷰티 브랜드 ‘초초스랩’을 출시했다. 제품은 기초 베이스 메이크업과 색조 메이크업 등 총 20여 종으로 구성됐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뷰티 입문자들이 사용하기에 부담 없는 발색력으로 기초 베이스부터 색조 화장까지 원스톱으로 끝낼 수 있는 상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다이소의 알파세대 접근법에 대해 전문가도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다이소는 알파세대의 천국"이라며 "다이소는 가격이 저렴한 데다 물건의 다양성도 좋고 상품 구색도 자주 변화를 주는 매장인데 이런 점들 때문에 알파세대들이 다이소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알파세대는 아직 용돈을 받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돈 몇 천원을 들고 가더라도 여러 물건을 구경하며 쇼핑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며 "용돈으로 구매 가능한 상품이 많아 자기효능감을 느끼기에도 좋은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소는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다이소 매출액은 전년보다 7.6% 늘어난 2조6048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38억3500만원, 당기순이익은 2448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3.4%, 83.5%나 급증한 수치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