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오른쪽)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회견에 대해 "사전 상의는 없었다"고 했다. '86 용퇴론' 등 당 쇄신안을 논의해 이번주 중 발표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이고 따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 내용은)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강조한 것"이라며 "저도 지도부 일원으로 절박하고 또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느끼고 있다"고 일부 공감했다.
다만 박 위원장이 팬덤정치에서 벗어나 대중정치로 가겠다고 다짐하고, 내로남불에 대해 반성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우리 스스로 이런 프레임에 가둘 수 있는 지점들은 좀 더 신중할 수 있겠다 싶다"며 "민주당이 갖고 있는 가치, 노선, 국민들에 대한 헌신, 열정, 이런 것을 가지고 정치를 하기 위한 경쟁으로 가는 게 마땅하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는 것도 있고 또 너무 우리가 좀 편협하게 접근해서는 안 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이 86 용퇴론 등 당 쇄신안 논의를 주장한 것에 대해 "그것 자체가 또 내부에 여러 가지 분란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지금은 말 그대로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돼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국민들이 다시 투표장에 나올 수 있게끔 동기를 부여하는 것에 지혜를 모아도 부족할 상황"이라고 반대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지현 위원장 메시지가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동안 말씀하신 것을 보면 박지현 위원장의 고심 끝에 나온 기자회견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단독행동으로 규정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