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전기차,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 회장은 25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스트 트랙인 '한국테크노링' 준공식에서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테크노링을 완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테크노링 컨트롤 타워.(사진=한국타이어)
한국테크노링은 축구장 약 125개 크기의 부지면적 126만㎡에 총 13개의 트랙을 갖추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테스트 노면을 보유했다. 컨트롤 타워, 오피스동, 타이어 워크숍, 전기차 충전소를 완비한 최첨단 하이테크 연구개발(R&D) 시설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161390)지는 한국테크노링 건설에 23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최고 시속 250km 이상의 고속 주행 테스트가 가능하며 전기차, 슈퍼카용 타이어처럼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필요한 타이어 성능 테스트가 이뤄진다. 또 트럭과 버스 등 모든 차량들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다.
이밖에 타이어 조종 안정성과 한계 성능을 테스트하는 원선회로, 마른 노면 핸들링 서킷, 젖은 노면 핸들링 서킷, 승차감 시험로, 제동시험로, 수막직선로, 소음시험로 등의 다양한 트랙에서 타이어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다.
조 회장은 "한국테크노링은 혁신을 실현 대표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R&D를 지속 발전시켜 글로벌 톱티어 타이어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테크노링 고속주회로.(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한국테크노링을 구축하며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오토모티브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론칭하는 등 전기차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한국타이어는 설립된 지 각각 45년, 25년 된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현대화에 2025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타이어 생산량을 현재 4500만개에서 2030년 1억500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타이어 1위 기업인 미쉐린타이어가 연간 2억개를 생산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생산량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적 개선에 대한 전략도 언급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감소했다. 특히 해운 운임비용이 2020년 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500억원을 지불했다. 올해는 약 1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한국타이어는 예측했다.
이수일 한국타이어 사장은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선사와의 1년 공급 계약에서 탈피해 3년 계약을 맺고 선사를 다양화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현대차그룹과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테크노링 안에는 현대차그룹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올해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현재 제네시스에 타이어를 납품하지 못하고 있지만 현대차도 우리의 타이어 개발 능력을 인정하고 있어 (이 같은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호 한국타이어 경영지원총괄 사장도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센터에서 일반인들의 주행 테스트 데이터를 신제품 R&D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태안=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