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공항 철도 전기 수도 민영화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당의 제1주력 법안으로 ‘민영화 금지법’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26일 오전 인천 계양역 앞에서 지역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공항·철도·전기·수도 민영화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로운 국민의힘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민영화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민주당은 민영화 금지법안을 제1주력 법안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영화 우려는 지난 17일 ‘인천공항공사 지분의 40%를 민간에 팔 의향이 있다’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당시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김 비서실장의 과거 저서를 읽어보면 민영화 전도사에 가까워 보인다. 지금도 기간산업에 대한 인식에 변함이 없냐”고 묻자, 김 실장은 “인천공사의 경우 한국전력처럼 경영은 정부가 하되 30~40%의 지분을 민간에 팔자는 것”이라고 답해 논란을 낳았다.
이 후보는 “전기 공급 다양화와 시장화 등 이런 발언에서 민영화의 암울한 그림자가 보이는듯 하더니 이번에는 인천공항공사의 지분 40% 민간 매각을 현정부 실세 인사가 공식 발언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영화에 반대하며 저지하겠다고 했더니 (국민의힘은)‘언제 민영화한다고 말했냐’며 저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를 고발 의뢰했다”며 “고발이 아닌 고발 의뢰를 한 이유는 고발할 사안이 못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민영화 의사가 없으면 ‘안 한다’고 선언하면 간단한 일인데 ‘민영화한다고 안 했는데 왜 했냐는 전제로 말하느냐’며 허위사실 유포를 이야기하는 건 말장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고발해놓고 고발당했다고 하는 악성 정치세력”이라며 “이렇게 정치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인천=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