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와 보수의 행보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진보 진영은 조희연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는 반면 보수는 후보들 간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에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7명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다. 진보에선 강신만·조희연·최보선 후보가 나왔고 보수에선 박선영·윤호상·조영달·조전혁 후보가 출마했다. 이중 강신만 후보는 지난 26일 조희연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이로써 진보는 2명, 보수에선 4명의 후보가 남게 됐다.
진보진영은 조희연 후보가 지난 25일 이전까지 공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같은 진영인 최보선 후보를 비롯해 모든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반면 보수 진영은 박선영·조전혁 후보 양강 체제가 계속되고 있어 표가 나뉜 양상이다.
박선영·조전혁 후보는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내세우며 자신이 보수 지지율 1위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여러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서울시교육감 보수 진영 지지율 1위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왼쪽부터 박선영·조전혁 서울시교육감 보수 진영 후보. (사진=뉴시스)
다만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1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단일화하면 조희연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두 후보의 단일화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앞선 단일화 과정부터 갈등을 겪은 데다 조전혁 후보가 박 후보를 '미친X'라고 칭하는 '막말 논란'에 휩싸이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후보 간 날 선 공방은 현재진행형이다. 박선영 후보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중도·보수로 분류되는 후보들에게 투표하면 조희연을 당선시키는 것"이라며 "조전혁 후보의 막말, 욕설 학교폭력 등은 중도나 합리적 보수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조전혁 후보 또한 같은 날 "박 후보가 자기 지지를 표명했다는 108개 단체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는데, 확인 결과 일부 단체들은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보수우파의 단일화를 미끼로, 단체 이름을 올리게 한 후 자신을 지지하는 성명에 도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목소리를 냈다.
보수 후보들의 갈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사전투표까지 시작되면서 단일화는 더욱 어려워진 분위기다. 두 후보 모두 여전히 교육감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강한 데다 지지율이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선거 비용도 최소한 절반 이상 보전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비용은 완주한 후보에게만 해주기 때문에 사퇴하면 여러모로 손해인 셈이다.
이 가운데 본투표 용지 인쇄가 이미 끝나 단일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사퇴하는 후보가 나오더라도 본투표 용지에 사퇴 여부는 표기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