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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공포 완화에 증시도 '웃었다'…위험자산 선호도 '활짝'
미국 PCE 호조에 인플레 '피크아웃' 기대감 높아져
입력 : 2022-05-3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시장을 짓눌렀던 인플레이션 공포가 일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정책 결정에 가장 중요시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자지출(PCE)의 호재가 나타나서다.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도 빠르게 상승 폭을 넓혀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1% 넘게 오르면서 모처럼 2670선에 근접 마감했다. 개인을 제외한 외국인, 기관, 금융투자, 투신, 연기금까지 모두 주식을 사들이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미국의 주요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5.77포인트(1.76%) 오른 3만3212.9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0.40포인트(2.47%) 상승한 4158.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0.48포인트(3.33%) 급등한 1만2131.13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도가 뚜렷하게 증가한 데는 지난 27일 미국 상무부가 빌표한 4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덕분이다. 앞서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 상승했다. 40년 만의 최대폭이었던 3월(6.6%)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둔화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Fed가 가장 중시하는 근원 PCE 물가도 한풀 꺾였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지표인 근원 PCE 물가는 4월에 전년 동월보다 4.9% 상승했다. 2월(5.3%)과 3월(5.2%)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초 이후 처음이다.
 
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와 원·달러 환율의 안정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의 가시화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완화되고 있다”면서 “추가적으로 주말 사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시는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했고, 특히 상하이시는 기업의 업무 재개와 생산을 위한 부당한 제한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경기 부양정책 모멘텀이 유입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소비자물가(CPI)가 아닌 PCE를 정책 결정 지표로 활용하고 있으며, 주요 에너지 가격들의 역 기저 효과 등을 고려 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 자체는 유효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CPI, PCE 측정 방식을 떠나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장기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저점을 높여가며 바닥을 확인해가는 증시 반등 과정을 고려하면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비관론은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후의 증시의 추세적 반등은 연말까지 인플레이션 레벨의 유의미한 레벨 다운 여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으로 주목해야 할 주요 지표로는 1일 발표 예정인 한국의 5월 수출, 미국의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의 경제지표다. 또한,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를 중심으로 한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PMI는 기준점인 50을 기준으로 현재의 경기 국면을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주의 깊게 지켜보는 핵심지표 중 하나”라며 “PMI 발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지 못할 경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 주식시장의 강세는 단기적 반등으로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보다 31.61포인트(1.20%) 오른 2669.66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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