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034730)그룹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관계사들의 인력과 역량을 한 데 모은 ‘SK그린 캠퍼스를 출범시켰다.
SK는 친환경 사업을 하는 6개 관계사가 참여해 만든 ‘그린 캠퍼스’가 30일 서울 공평동 종로타워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린 캠퍼스는 SK그룹의 경영 방법론인 ‘공유 인프라’의 하나로, 참여 관계사들이 물리적 공간(건물)과 지식, 정보 등 유무형 자산을 공유하며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참여 회사 중 SK E&S·SK에코플랜트·SK에너지 등 3곳은 환경사업 관련 조직이, 나머지 SK지오센트릭·SK온·SK임업 등 3곳의 경우 회사 전체가 통째로 ‘그린 캠퍼스’로 옮겨온다. 전체 캠퍼스 구성원은 1200여명에 이르며, 다음달 3일까지 차례로 입주할 예정이다.
SK는 친환경 사업을 하는 6개 관계사가 참여해 만든 ‘그린 캠퍼스’가 30일 서울 공평동 종로타워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포그래픽=SK)
SK 관계자는 “‘넷제로’ 조기 달성을 위해 그룹 차원의 친환경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고자 ‘그린 캠퍼스’를 만들었다”며 “이를 계기로 친환경 사업 투자와 신사업 개발 등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SK는 오는 2026년까지 미래 성장산업에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이 중 67조원을 친환경 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SK E&S는 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솔루션 △SK에코플랜트는 환경·신재생에너지 △SK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재활용 및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SK온은 기술 혁신을 통한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ESS 개발 및 생산 △SK임업은 산림을 통한 탄소상쇄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그린 투게더’를 슬로건으로 정한 캠퍼스 내 관계사 구성원 간 교류가 활성화할 경우 사업개발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SK에코플랜트가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SK지오센트릭의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 공급하는 모델 등 협업 지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30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종로타워에서 출범한 'SK그린캠퍼스' 내 공유오피스 풍경. (사진=SK)
이를 위해 캠퍼스 측은 소통과 협업을 지원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관계사 간 사업 이해도를 높이고 상호 벤치마킹할 수 있는 ‘공유 데이’를 열고, 구성원이 스스로 역량 개발을 할 있는 강좌 및 학습 모임도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발굴한 협업 과제는 캠퍼스 내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실제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캠퍼스 시설 역시 관계사와 구성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도록 공유와 자율 기조로 운영된다. 구성원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보안상 필수 구역을 제외하고 모든 공간을 입주사 전체가 공유한다. 또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임원들의 고정 집무실을 없앴다.
그린 캠퍼스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 협업하도록 메타버스로도 구현됐다. 시공간 제약없이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참여형 학습모임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캠퍼스 측은 종로타워에 재활용품을 자동 수거하는 설비 등을 마련해 구성원들이 친환경 실천을 생활화하도록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료전지, 전기차 급속충전 설비 등 관계사 사업 아이템을 활용해 친환경 건물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메타버스에 올린 축하 동영상을 통해 “조직이나 연차 구분없이 누구라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이끌고, 원하는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캠퍼스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준 SK 수펙스추구협의회 환경사업위원장 겸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 역시 “’그린 캠퍼스’가 SK그룹 친환경 사업의 상징으로, 더 나아가 친환경 사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입주 기업들은 그린 캠퍼스 소식에 맞춰 친환경 활동을 대외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7일 생활용품 전문기업 라이온코리아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세부 내용은 △라이온코리아가 생산하는 생활용품 플라스틱 용기에 재활용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r-HDPE) 적용 △재활용이 힘든 유색PET용기를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 개발 △100% 재활용이 가능한 세제-핸드워셔용 리필 파우치 도입 △제품 펌프에 금속 스프링이 없는 Metal Free(금속 프리) 소재 개발 등이다.
지난 24~27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운영된 ‘2022 세계가스총회(WGC 2022)' SK E&S 전시부스에서 관람객이 ‘그린 프로미스 존’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SK E&S)
SK E&S도 사단법인 ‘생명의 숲’에 나무 약 3000그루를 심을 수 있는 후원금 3000만원을 기부한다. 최근 ‘2022 세계가스총회(WGC 2022)' 관람객 1명이 환경 보호 활동을 약속할 경우 1그루가 자동 기부되는 방식이다. 경북 울진, 강원 삼척·동해 등 최근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에 심어져 ‘탄소중립 숲’으로 가꾸어질 예정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