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경기도 광주시 태재고개 사거리에서 광주 오포-분당간 교통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재산 허위축소 신고'가 인정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 "자기 재산도 신고를 제대로 못하는 분이 어떻게 경기도의 큰 예산을 다루면서 도정을 살필 수 있겠느냐"며 "당선이 되더라도 선거 무효형이 나올 수 있는 중범죄로, 재선거를 하게 되면 수백억원 이상이 혈세로 들어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3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은혜 후보의 재산 허위축소 신고는)중대한 선거법 위반이자 누락한 금액이 16억원 이상에 달한다"며 "지난 다자 토론회에서 신고를 허투루 했다면 벌을 받겠다고 공언했으니 이제 사실대로 밝히고 벌을 받으라"고 꼬집었다.
김은혜 후보 측이 '실무자의 일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해명 자체가 우리 국민과 도민 여러분들을 더욱 화나게 할 것 같다"며 "사실대로 밝힌 뒤 사과하고 벌을 받아도 부족할 판인데, 달랑 두 문장으로 실무 착오이며 앞으로 만전을 기하겠다는 말로 어떻게 해명할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경기 구리시 수택동 구리전통시장 입구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 측이 '김동연 후보가 성남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또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 제가 성남 서울공항을 이전하겠다고 했더니 김포공항으로 기능을 옮기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저와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저는 서울공항과 수원군공항 이전을 분명히 말했고, 그 대체지로 경기 남부에 국제공항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제기한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조율을 좀 거쳐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 조율 없이 나온 것에 대해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며 "공약 관련해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해야 되는데 그런 논의가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선관위는 "김은혜 후보가 재산신고 항목 중 배우자 빌딩 가액(토지가액 포함)을 173억6194만3000원으로 기재해 재산 건물 가액 14억9408만8000원을 과소 신고했다"고 결정했다. 또 김은혜 후보 배우자 증권 가액도 9억6034만5000원으로 기재해야 하는데, 계좌 일부를 누락해 1억2369만원을 과소신고했다고 봤다. 이밖에 지난 23일 경기도선거방송토론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 당시 김 후보자가 배우자 건물 지분에 대해 "4분의 1이 아니라 8분의 1"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재산신고서에 기재한 '2/8'과 다르다고 결정했다.
앞서 민주당 경기도당은 25일 김은혜 후보가 배우자 재산 중 일부 토지·건물 가액, 배우자 증권에 관한 신고가 누락돼 과소 허위신고했다고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공직선거법상 누구든 후보자 관련해 공표된 사실이 거짓임을 이유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선관위는 확인 결과 공표된 사실이 거짓으로 판명되면 이를 지체 없이 공고해야 한다. 이에 이번에 선관위가 인정한 김은혜 후보의 재산 허위축소 신고 내용은 공직선거관리규칙에 따라 선거 당일 모든 투표소 입구에 붙여진다.
한편 김은혜 후보는 KT 전무로 재직시, 지인에 대한 취업청탁을 의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