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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문턱 낮춘 코넥스 시장에 투자자 ‘기웃’…기업유치 관건
기본예탁금 폐지 첫날 거래대금 39억원…전일비 6% 증가
입력 : 2022-06-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중소·벤처기업 전용시장인 코넥스 시장이 개인을 위한 각종 문턱을 제거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기본 예탁금 제도를 폐지하면서 실제 거래도 활발히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코넥스 시장이 설립 취지인 프리 코스닥(Pre-KOSDAQ)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우수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이 예탁금 규제를 폐지한 첫 거래일(30일 기준) 거래대금은 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33억원)과 비교하면 6% 가량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42만6000주로 147% 급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57개 종목이 상승, 35개 종목이 하락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프로테크와 나라소프트가 상한가, 지앤이헬스케어는 하한가를 나타냈다.
 
코넥스 시장의 거래가 늘어난 데는 개인의 기본예탁금을 폐지한 제도가 시행되면서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코넥스 매매는 상장 심사, 공시 등 규제가 최소화된 시장인 만큼 참여자를 위험 감수능력을 갖춘 투자자로 제한했다. 세부적으로는 3000만원 이상의 예탁금을 예치해야 투자할 수 있는 기본예탁금 규제 또는 3000만원 한도의 소액투자 전용계좌를 통해서만 투자가 가능하도록 제한을 뒀다.
 
문제는 전용계좌를 만들 만큼 번거로운 절차에 투자자들의 접근이 줄어들고 이는 시장 전체를 침체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기본예탁금·소액투자 전용계좌 제도 폐지 조치를 시행했다. 규정 개정으로 누구나 3000만원을 예치하거나 전용계좌를 이용할 필요 없이 자유롭게 코넥스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규제를 푼 첫날인 30일 거래대금은 직전 일주일 대비 51%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달 정도는 시장의 유의미한 숫자를 파악해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넥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우수 기업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투자자가 초기엔 규제를 푼 영향에 접근성을 높일 순 있어도 마땅한 투자 기업이 없다면 금세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매매를 통해 우량 기업을 미리 투자할 수 있다면 누구나 다 코넥스 시장에 몰릴 것”이라며 “문제는 기업의 수도 적고 정보도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보니 관심이 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코넥스에 상장된 기업은 125개사다. 올해 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 업체인 노스텍시스템 1개사만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코넥스에 상장하는 기업의 특성상 작년 감사보고서가 나온 이후 상장 심사 절차를 밟는 만큼 하반기에 기업 상장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측도 코넥스 시장에 우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 투자은행(IB) 부서와도 꾸준히 접촉해 코넥스 시장에 대해 알리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에는 감사보고서 제출로 인한 상장 심사가 지연된 것으로 파악하고, 앞으로도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7일부터 사흘 간 ‘2022 코넥스 과학·기술 혁신기업 릴레이 IR’를 진행한다.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바이오헬스산업 유망기업 6개사가참가할 계획이며, 관심 있는 투자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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